박향분 차벗.
박향분 차벗.

[뉴스사천=박향분 차벗] 작년부터 시작된 코로나19가 올 한해도 우리의 일상들을 많이 변화시켰다. 외식이나 여행을 제대로 즐기지 못하고 집밥과 함께 TV나 책, 게임을 가까이 하는 사람들이 늘었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집콕’하며 넷플릭스 등으로 영화와 게임을 즐기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고, 그러다보니 가족의 건강과 식사를 책임지고 있는 주부들은 참으로 노동력이 가중되어가는 나날이다. 그렇다고 가까운 벗님들과도 쉬이 만나지 못하고 명절에는 멀리 있는 가족들도 만나지 못하고 지나가는 시간들이다. 이제는 백신을 맞았던 사람들까지도 돌파감염에 변이 바이러스까지 발생되면서 시국이 어수선하다.

그래도 시간은 흐르고 흘러 벌써 올해의 마지막 달 12월에 서 있다. 시절이 힘들다하더라도 시절 탓만 하면 우리는 항상 기쁘지가 않다. 어려우면 어려운대로 힘들면 힘든대로 그런 시절, 그런 상황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내가 다른 방법으로 힐링할 수 있는, 잠시라도 기쁨을 느낄 수 있는 일을 만들면 되지 않을까. 그래서 나는 지인들을 초대하지는 못하더라도 한 지붕아래 살고 있는 우리가족과 우아한 송년을 보내는 방법으로 ‘송년 티 파티’를 생각해 보았다.

한해를 뒤돌아보며 가족간에 수고와 위로와 격려를 위한 티파티를 준비하며 우리 가족이 건강하게 함께 있음에 감사한다. 

1주일전부터 계획을 세우면서 먼저 날짜와 시간을 정하고, 테이블위에 놓일 티푸드를 선정한다. 평상시에는 우리차와 함께 다식을 챙기지만, 오로지 송년찻자리만은 우아하고 화려한 홍차티파티를 준비한다. 한해를 보내는 아쉬움이 서운하기도 하고 다가올 새해엔 또 한 살을 더하는... 뭐랄까 빠른 세월에 점점 슬퍼지는 작은 마음들.... 잘 익어가리라 생각은 그러하지만 저 깊은 마음속 밑바닥에는 무심히 지나가버리는 청춘을 갈구하고 있는 듯하다.

우선 홍차는 우리가족수대로 4가지를 맛보는 것으로 정하고, 티푸드로는 스콘과 샌드위치, 마카롱, 케이크, 푸딩, 피자, 과일 등을 정해둔다. 맛있는 스콘은 어디서 구입할까, 어디 소문난 수제스콘은 없을까, 케이크는 어디에서 구입할까, 연말이라 귀엽고 이쁜 케이크는 어디에 있을텐데, 어느 카페에 있을까, 빵집에 있을까, 피자는 어디 피자가 도우가 얇고 맛있을까, 분주하게 컴퓨터 자판을 두드리며 검색을 시작한다. 샌드위치는 오이를 준비해서 내가 직접 만들어야지, 푸딩도 내가 만들고 과일은 5가지 정도 서로 다른 색깔을 구입하고 이쁜 꽃문양을 찍어야지 하면서 설레기 시작한다.

드디어 송년티파티의 테이블은 우아하게 차려지고 여러 가지 홍차도 맛보면서 마지막엔 와인도 한잔 곁들이는 티파티가 무르익어갈 즈음 한 해의 피로는 싹∼가시고 온몸은 엔돌핀이 감아돌면서 희망찬 새해를 기쁘게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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