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웅 씨, 지난 추석 바다에 빠진 아이들 긴급 구조
민간 수상구조대원 활동…내년께 시민 안전교육 진행

향촌동에서 수상레저업을 하는 강태웅 씨(사진 가운데)가 ‘2021 BGF 아동안전 시민상’을 수상했다.
향촌동에서 수상레저업을 하는 강태웅 씨(사진 가운데)가 ‘2021 BGF 아동안전 시민상’을 수상했다.

[뉴스사천=이영현 인턴기자] 향촌동에서 수상레저업을 하는 강태웅 씨가 12월 14일 ‘2021 BGF 아동안전시민상’을 수상했다. BGF 그룹과 경찰청은 아동안전 활동에 본보기가 된 시민을 발굴해 시상하고 있다. 

올해 아동안전시민상은 아동안전 캠페인을 진행한 비영리 광고 모임 ‘발광’, 아동의 생명을 구한 경북 구미의 신태종 씨와 경남 사천의 강태웅 씨에게 돌아갔다. BGF그룹은 BGF리테일(편의점 체인 ‘CU’운영사)을 계열사로 둔 지주회사로 유통에 특화된 기업이다. 경찰청과 BGF그룹은 올해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수상자들에게 개별 방문해 상을 전달했다. 강태웅 씨는 지난 9월 21일 남일대해수욕장에서 파도에 휩쓸린 두 초등학생을 구조해 화제가 됐다. 강 씨는 그 이전에도 남일대 인근에서 인명구조 활동을 수차례 했다.  

이번 아동시민상 수상과 관련해 강태웅씨는 “누구나 위험에 처한 사람을 발견하면 구하려고 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역사회와 아동의 안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지난 추석 인명 구조 상황은?

강 씨는 지난 9월 21일 추석 당일 장비 점검 차 남일대 해수욕장에 들렀다. 제트스키 등 장비를 점검하는 중 해수욕장 앞바다에서 허우적거리는 아이들을 발견했다. 그는 곧바로 제트스키를 타고 사고 현장에 접근했다. 남자아이에겐 제트스키를 붙잡고 있으라고 한 후, 의식을 잃은 여자아이에게 제트스키 위에서 심폐소생술을 실시했다. 여자아이가 물을 토하자 강 씨는 아이들을 데리고 해수욕장 계류장으로 옮겼다. 아이들을 구하기 위해 물에 뛰어들었던 아버지도 함께 구했다. 이들은 추석을 맞아 남일대해수욕장을 찾았다가 파도에 휩쓸리면서 위급한 상황을 맞았던 것. 사고 직후 강 씨가 이들을 발견하면서 신속한 대처로 위기를 넘겼다.

“해수욕장 안전 대책 관심을”   

지구온난화로 여름이 길어지면서 해수욕장 개장시기가 아닌 9월과 10월에도 남일대해수욕장을 찾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이 때문에 수상 안전사고 위험성도 커졌다. 

강 씨는 “해수욕장 개장시기가 아니어도 사람들이 남일대를 찾고 있다. 혹 안전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만큼 혼자보다는 여럿이 움직이고, 수심이 얕은 곳에서 활동할 것을 당부한다”며 “9, 10월에도 해수욕장 이용객이 오는 만큼 지자체에서도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해수욕을 할 때, 날이 따뜻하더라도 실제 물 온도는 낮을 수 있으므로 준비운동을 꼭 하고 들어가야 한다. 구명조끼 등 안전장비를 꼭 착용해야 하고, 만약 다른 이를 구조하려 한다면 맨몸으로 들어가지 말고, 주위에 있는 스티로폼 등 몸을 띄울 수 있는 물건을 가지고 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그는 민간 수상구조대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내년 초 날씨가 따뜻해지고, 코로나19가 잠잠해지면 실내수영장이나 남일대해수욕장에서 교육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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