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사천] 안전하게 로그아웃

『안전하게 로그아웃』김수아 저/ 창비  / 2021
『안전하게 로그아웃』김수아 저/ 창비  / 2021

[뉴스사천=우민재 삼천포도서관 사서] 우리는 심심찮게 온라인에서 누군가를 공격하고 공격당하는 일을 접한다. 대부분은 그 사람이 ‘어떤 잘못’을 했다는 이유로 공격하고 비난하고 조롱한다. 심해지는 경우엔 사이버 불링(집단적으로 따돌리거나 집요하게 괴롭힘)으로 번지기도 한다. 시간이 지나서 ‘그 잘못’이 오해로 밝혀지기도 하는데, 그때 괴롭혔던 사람들과 방관했던 사람들 모두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행동한다.

위와 같은 상황을 직접 겪어보거나 온라인 세상을 방황하다 보면 가끔 이런 생각이 든다. ‘나는 과연 디지털 온라인 공간에서 잘 살아가고 있는 걸까?’ 디지털 공간에서 잘 살아가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이는 디지털 공간에서 밀접하게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도 특히 중요한 질문이다.

『안전하게 로그아웃』은 청소년들의 안전한 디지털 미디어 생활을 돕기 위한 책이다. 책은 온라인 공간의 주요 특성을 분석한 뒤 청소년들이 디지털 미디어를 이용하며 겪을 수 있는 문제를 살피며 건강하게 SNS를 이용하고, 디지털 범죄로부터 안전하게 자신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을 말해준다.

유튜브의 개인 방송이 기존의 언론과 어떻게 다른지, 악플을 조심해야 하는 이유, 인터넷에서 알게 된 사람이랑 만나도 괜찮은지, 가짜뉴스 구별법 등 온라인상에서 마주하는 다양한 문제들에 대한 해답을 제시한다. 

그 자체로 문제는 아니지만 편리하게 사용하는 온라인 세상 속 기능을 한 번쯤 생각하게 하는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예를 들어 ‘추천 알고리즘’은 편하게 나와 비슷한 취향의 결과를 얻을 수 있게 도와준다. 그러나 이것이 단순히 내 취향의 영상뿐만 아니라 정치적 의견, 사회적 판단까지 영향을 끼친다면 결과적으로는 우리가 경험할 수 있는 세계를 좁히게 되고 큰 문제가 될 수 있다. 

또한, 책의 내용을 만화로 쉽게 풀어낸 ‘지혜롭고 안전한 미디어 생활을 위한 지침서’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저자는 책에서 ‘디지털 미디어 리터러시’를 강조하는데 이는 디지털 기기를 잘 활용하는 능력을 넘어, 온라인 공간에서 책임감 있게 행동하고 안전하게 소통하는 능력이다. 생각 없이 휘둘리지 않고, 이제는 SNS는 지혜롭게, 개인 정보는 안전하게, 악플에는 단호하게 대처하는 방법을 배워야 할 때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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