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선한의 영화이야기] 아담스 패밀리2

'아담스 패밀리2' 영화 포스터.
'아담스 패밀리2' 영화 포스터.

[뉴스사천=배선한 시민기자] 핼러윈데이를 즈음해서 ‘아담스 패밀리’가 돌아왔다. 평범과는 거리가 먼 고스 룩의 차림새가 다소 무섭지만, 생김새도 조금 기괴하지만, 어둡고 그늘진 네거티브한 감성을 사랑하는 것 같지만, 어쩐지 일상성에서 벗어난 취미를 가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선량하고 베풀 줄 아는 마음씨 고운 아담스 씨네 가족들. 

3D 애니메이션 <아담스 패밀리 2>는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딸 웬즈데이 때문에 벌어진 가족의 틈을 메우고자 가족의 화합 여행을 떠나면서 벌어지는 소동을 다룬다. 극 중 캐릭터가 예상치 못한 사건 사고를 겪지만, 독특한 엇박자의 유머 코드로 해결해 나가는 전개 방식은 시리즈의 팬이라면 누구나 예상 가능하다. 그러니까 웃음을 주는 포인트가 식상해진 거다.

어쩐지 느낌이 다시 만나서 일단 반갑기는 한데, 왠지 느낌은 명절 연휴 이틀 차에 친척들을 만난 기분이랄까. 오랜만에 만난 가족끼리 처음에는 반갑게 웃고 떠들 수 있으나 공유할 수 있는 추억은 한정적이라 결국 했던 이야기를 또 하면서 지겨움을 털어버리려 하지 않던가. <아담스 패밀리 2>를 보는 심정이 딱 그렇다.

비일상이 일상에 섞여들고 비상식이 상식이 되는 이 기묘한 설정 때문에 벌어지는 아담스 씨네 가족의 유쾌한 소동극은 오랜 역사만큼 써먹을 이야기는 다 써먹은 편이다. 신문 카툰이 원작이며, 3D 애니메이션 이전인 90년대에 3편의 실사영화 시리즈가 있었고 그 이전인 70년대에는 애니가 60년대에는 TV 시트콤이 있었다. 그러니 새로울 게 전혀 없다는 게 이해는 되지만 그렇다고 용인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다른 시리즈도 아니고 이렇게나 독특한 아담스 씨네 가족들의 이야기로 굳이 빤한 이야기를 할 필요가 있나 싶다.

그래도 ‘나이아가라 폭포’나 ‘그랜드 캐니언’ 등을 3D 애니메이션으로나마 보고 있자니 미국 여행이라도 다녀온 것 같아서 좋기는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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