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살고 싶은 곳의 기준을 바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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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고 싶은 곳의 기준을 바꾸다
  • 조혜정 사천도서관 사서
  • 승인 2021.11.10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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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 살 것인가』 유현준 저 / 을유문화사  / 2018
『어디서 살 것인가』 유현준 저 / 을유문화사  / 2018

[뉴스사천=조혜정 사천도서관 사서] 대한민국은 아파트 공화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천편일률적인 아파트는 자고 일어나면 가격이 치솟고, 아이들의 창의력을 키워줘야 할 학교라는 공간은 개성이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이 책은 건축과 사람의 삶에 초점을 두고 건축이 우리의 삶의 미치는 영향과 더 나은 공간을 찾기 위한 물음을 찾아가고 있다. 

저자는 학교를 교도소에 비유한다. 이러한 구조는 사람들을 좀 더 효율적으로 수감, 관리, 감독하기 쉽지만, 아이들은 교실에 갇힌 양계장 속 닭처럼 외부공간을 체험할 시간이 거의 없다. 이러한 다양성이 상실된 공간에서 어른이 되어서도 자율성을 갖기 어려워진다고 한다.

수평적 구조가 아닌 수직적 구조의 사옥의 경우 조직을 소통의 부재로 인한 통섭, 통합적인 분석이 어려워진다고 한다. 서로 마주 볼 수 있는 공간이 있어야 공동체 의식은 생기며,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인 테라스, 개방형 계단, 탕비실은 사옥에서 가장 중요한 공간이라 한다. 도넛 구조로 되어 있는 수평적 구조의 애플 사옥을 좋은 예로 들고 있다. 

대한민국 건축물은 최소화의 기준에 맞춰져 있어 고시원과 같은 창문도 없는 비인간적인 주거공간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 부피가 아닌 면적 중심의 부동산 가격과 실내 면적만 분양가에 포함됨으로써 살기 좋은 테라스도 잘 만들지 않는 이유 등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있다. 

작가는 완성된 건물의 70%는 비워두고, 나머지는 그곳에 사는 사람이 채워간다면 다양성과 함께 자부심도 느낄 수 있게 된다고 한다. 내가 미처 의식하지 못했던 재생 건축의 이야기도 꽤 재미있었다.

이 책은 건축과 공간에 대해서 총 12장의 다양한 주제로 나누어져 있어 가볍게 읽을 수 있다. 그리고 어떤 공간이 우리를 행복하게 만드는지 생각하게 하고, 새로운 시선으로 건축과 공간을 바라보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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