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강댐 대책위, 박창근 대한하천학회장 초청 특별강연
"댐 방류로 사천 주민 피해 분명…물이용부담금 면제 필요"
[뉴스사천=하병주 기자] “남강댐 방류로 사천지역 주민들이 큰 피해를 본다는 건 분명한 사실이죠. 남강댐 치수 증대사업이 꼭 필요하다면 사천만 방류에 따른 영향평가 정도는 먼저 시행할 필요가 있어요.”
남강댐 문제 대응 범시민 대책위원회가 마련한 전문가 특별 초청 강연회에서 박창근 가톨릭관동대 교수가 밝힌 주장이다. 대한하천학회 회장이기도 한 그가 수자원 분야의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 온 전문가라는 점에서 눈길을 끄는 발언이다.
남강댐 대책위는 19일 오후 2시 사천시문화예술회관에서 남강댐 문제의 역사와 대응 방안을 살피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박 교수는 ‘남강댐 사천만 방류 이대로는 안 된다’는 주제의 강연에서 과거부터 이어져 온 남강댐 관련 갈등과 피해의 역사를 먼저 짚었다.
그는 “남강 본류 쪽 방류량을 너무 줄였다. 이로써 진주 쪽 개발이 가속화되었고, 그 결과는 사천만 방류량 증대로 나타났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로 인해 사천만으로 계획 방류량을 넘길 때가 많았고, 그때마다 어업피해, 침수피해가 잇따랐다”라고 했다.
박 교수는 문제점 해소를 위해 ‘가화천 방류에 따른 영향평가 연구(가칭)’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연구에는 어업 피해 규모와 지원 방안, 침수 지역 규모와 대책 마련 방안 등이 담겨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 사천시가 남강댐의 하류 지역에 있으면서도 피해지역에 있다는 점에서 ‘물이용부담금의 면제’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 과정에 가화천 관리를 수자원공사에 맡기는 ‘책임관리제’ 도입도 필요하다고 했다.
이날 남강댐 대책위는 강연회가 끝난 뒤 △사천만 방류에 따른 환경영향평가 즉각 실시 △사천만 주민 생존권 보장을 위한 특별법 제정 등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