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람사르 환경재단, 광포만 습지 조사 결과 발표
6년간의 기록…멸종위기 1급 ‘황새·저어새·매’ 관찰
“희귀한 검은머리갈매기 떼, 조사·관찰 계속할 것”

사천시 광포만에서 볼 수 있는 야생 생물들.
사천시 광포만에서 볼 수 있는 야생 생물들.

[뉴스사천=하병주 기자] 머지않아 한려해상국립공원에 포함될 사천시 광포만. 이곳엔 어떤 생명체들이 깃들어 살고 있을까. 전문 기관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황새, 저어새, 매를 포함해 귀한 동식물이 꽤 많다.

경상남도 람사르 환경재단(이사장 전점석)은 9월 7일 사천시 비정규직 근로자 지원센터에서 광포만 습지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자리엔 사천남해하동환경운동연합 등의 시민단체 회원들이 참석했다.이날 백충열 학술연구팀장은 지난 2013년부터 2018년까지 광포만에서 진행한 철새 모니터링 결과를 중심으로 ‘광포만 습지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지난 6년간 광포만에서 확인된 새(=조류)는 103종에 누적 개체 수는 3만 마리가 넘었다. 여름보다는 겨울에 더 많이 관찰됐다. 백 팀장은 “국제적으로 멸종위기에 직면한 황새, 검은머리갈매기, 재두루미, 흑두루미 등이 관찰돼, 겨울 철새의 서식처로서 광포만의 중요성을 알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백 팀장은 또 검은머리갈매기에 주목했다. 세계적으로 희귀한 이 새는 대규모로 무리를 짓지 않는 편인데도, 광포만에서 200~300마리씩 떼를 지어 이동하는 모습이 보였다는 것이다. 그는 “귀한 장면이었다”며 지속적인 조사 필요성을 강조했다.

광포만의 우점종 새는 단연코 오리류였다. 청둥오리와 흑부리오리, 흰뺨검둥오리가 각각 25%, 24%, 16%로 절반 넘게 차지했다. 황조롱이, 참매, 새매, 물수리와 같은 맹금류도 다수 관찰됐다. 두견이, 소쩍새, 큰고니, 노랑부리저어새와 같은 천연기념물도 여럿이었다.

광포만에는 새 종류 외에도 수달, 갯게, 흰발농게, 대추귀고둥 등 멸종위기 야생생물이 다양하게 살아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갯벌과 갯잔디 군락이 넓게 펼쳐진 모습이 특징이다.

이날 백 팀장은 “광포만이 국립공원 편입을 앞두고 있지만 람사르 재단에서도 생태 조사 사업을 계속할 계획”이라며 “생태지도 작성 등을 지역민과 함께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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