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겨울에도 독수리 50여 마리가 사천을 찾았다. 하지만 먹잇감이 얼마나 있을지 걱정이다. 2009년12월 20일께 용현면 신복리 상공을 날고 있는 천연기념물 243호 독수리.

지난겨울에 이어 이번에도 여러 겨울철새들이 사천만을 찾았습니다. 그 중에는 독수리도 있지요. 올해는 지난해보다 조금 더 많은 50여 마리가 보이더군요. 사천시청 앞 들판상공에서 자주 눈에 띄는데, 아마도 사천지역 곳곳을 옮겨 다니나 봅니다.

독수리는 ‘하늘의 제왕’으로 불리지만 직접 사냥하지 않고 죽은 짐승만 찾아다니기로 유명하죠. 본디 맹수들이 뜯어먹다 남은 것을 청소하거나 자연사한 짐승들을 찾아 뜯어먹는데, 요즘처럼 맹수가 사라진 세상에선 먹잇감 구하기가 쉽지 않다고 합니다. 그래서 축사 근처를 두리번거리거나 차에 치여 죽은 동물들을 찾아다니지요.

그래도 먹이가 많이 모자란 모양입니다. 그래서 인근 고성군이나 산청군에서는 시민단체나 기관이 나서서 도축장이나 정육점에서 나오는 고기찌꺼기들을 모아 준다지요. 아쉽게도 사천에선 누군가 나서서 독수리를 챙긴다는 얘기를 아직 들어보지 못한 것 같습니다.

천연기념물 제243호 독수리! 저 멀리 몽골에서 추위를 피해 내려온 이 귀한 손님들에게 사천의 인심이 그리 야박하지 않음을 보여줄 사람 어디 없을까요?

선진리 상공을 날고 있는 독수리떼.(지난 겨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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