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사천=최인태 막걸리문화촌장] ‘페어링(pairing)’은 골프 대회에서 출전한 선수의 짝을 맞추는 일을 말하는데, 요즘에는 블루투스 기기 2개를 서로 연결하는 것을 말하기도 한다. ‘와인 페어링’이라는 말도 있다. 백포도주(화이트 와인)에는 생선과 채소 요리가 어울리고, 적포도주(레드 와인)에는 고기 요리가 잘 어울린다는 등등의 이야기다.

그런데 요즘에는 막걸리에도 페어링이란 단어가 자주 등장한다. 흔히 막걸리에는 두부김치에 파전이 잘 어울릴 거로 생각하지만 요즘 등장하는 안주 페어링이 예사롭지 않다.

호텔 셰프들이 독립하여 막걸리와 호텔식 음식을 페어링한 막걸리 바가 우후죽순 자리를 잡아가는 가운데, 백종원도 자신이 직접 개발한 안주를 페어링해 막걸리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런데 뭐니 뭐니 해도 ‘제철 안주’가 제격이다. 압구정동의 ‘백곰양조장’은 막걸리 안주 치고는 가격이 상당한데도, 싱싱한 제철 안주를 현지에서 공급받고 있어 고객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다. 과천의 ‘별주막’에서는 감자 철에 감자전이 인기인데 생산지와 생산자까지 표기를 한단다.

요즘 ‘삼천포 앞바다’의 ‘돌문어’가 제철이다. 막걸리와 문어숙회와의 페어링은 어떤가?

그래도 비가 오면 막걸리에 부침개가 생각난다. 술과 안주와의 페어링도 좋지만, 날씨와 함께 분위기에 어울리는 빗소리(음악)를 곁들이면 그야말로 ‘짱’이다.

그런데 무엇보다도 누구와 마시는가가 제일 중요하지 않을까 싶다. 오랜만에 그리운 벗을 만날 때는 진한 우정을 닮은 걸쭉한 ‘탁주’를, 연인과 함께 할 때는 코리안 라이스 와인인  ‘청주’를 권하고 싶다.

여름이다.

멀리 떠나는 피서를 못 간다면 어떤가?

‘막걸리’에 ‘제철 안주’와 노을 진 ‘풍경’과 OST ‘음악’ 그리고 ‘벗’을 페어링한다면 바로 그곳이 ‘최고의 피서지’가 아닐는지.

더위에 물 많이 드시고, 내내 건강하시길 두 손 모은다.

 

 

 

 

※ 이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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