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도의《단원풍속화첩》 중 '주막'.
김홍도의《단원풍속화첩》중 한 장면.

[뉴스사천=최인태 막걸리문화촌장] 막걸리를 좋아하는 주된 소비층이 변하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나이 지긋한 어르신들이 즐겨 찾거나, 농촌이나 막노동 현장에서 막걸리 마시는 모습을  자주 보아 왔다.

그랬던 막걸리가 요즘에는 젊은 층이 즐겨 찾는 알콜 음료로 변했을 뿐만 아니라 여성이 주된 고객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더불어 일본식 누룩인 입국(立麴·코지)을 쓰면서 아스파탐 등을 첨가한 ‘양조장 막걸리’에서 우리 쌀과 전통 누룩을 이용한 ‘수제 막걸리’로 변하면서 가격도 높아지고 있다. 그런데도 주된 소비층은 ‘몸에 좋고 맛이 있다면 돈을 더 주고도 먹겠다’는 식이다.

그리고 요즘 막걸리를 직접 만들어 먹겠다는 열기도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는데, 역시나 여기도 주된 층이 젊고, 여성 비율이 높다.

그들에게 왜 막걸리를 배우느냐고 물었더니 “스스로 즐겨 마시고, 선물하기에도 좋다”는 답이 돌아왔다. 나아가 “나이 들면 주모(酒母)를 해볼 생각도 있다”고 답하는 이도 있었다.

그래서 ‘삼강나루’ 주막집의 주모(酒母) 이야기도 있지만, 역사 속에 남아있는 주모(酒母)를 찾아보았다. 그중 하나가 다음과 같다.

“왕건이 이끄는 군사가 견훤의 군사에게 팔공산 전투에서 대패(大敗)하고, 고창(지금의 안동)까지 쫓겨와 일진일퇴하며 고전하던 중에 술 잘 빚기로 유명한 주모(酒母) 안중(安中)이 견훤의 군사들에게 너삼이라는 약제를 넣어 만든, 달고 향이 좋은 고삼주(苦蔘酒)를 먹고 만취하게 만들어 왕건의 군사를 승리로 이끌게 했다.”

이 이야기가 사실이라면, 고삼주(苦蔘酒)와 고삼주를 만든 주모 안중(安中)은 고려를 세우고 안동이라는 도시를 만드는 데 큰 역할을 했음이다. 이를 반영하듯, 지금도 안동에 가면 주모 안중(安中)을 모신 사당이 있다.

인생이모작(人生二毛作)으로 주모(酒母)라는 새로운 변화에 도전하는 여성들에게 막걸리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찬사를 보낸다.

초록이 깊어간다.

내내 건강하시길 두 손 모은다.

 

 

 

※ 이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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