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학과 철학의 우아한 이중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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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학과 철학의 우아한 이중주
  • 박인숙 사천도서관장
  • 승인 2021.07.06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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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 사천] 미생물이 플라톤을 만났을 때
『미생물이 플라톤을 만났을 때』김동규, 김응빈 지음 / 문학동네  / 2019
『미생물이 플라톤을 만났을 때』김동규, 김응빈 지음 / 문학동네 / 2019

[뉴스사천=박인숙 사천도서관장] 우연성에 열려 있는 두 사람, 생물학자와 철학자의 우연한 만남에서 비롯된 이 책은 생물학과 철학의 이중주를 연주하기 위해 오케스트라를 방불케 하는 방대한 지식을 풀어놓고 있다.

두 학자는 경쟁을 하부 개념으로 여기며 협동과 공생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다. 공생은 조화로운 삶으로 다세포 생명의 ‘오래된 미래’다. 생물학과 철학의 만남은 인간화된 동물과 동물화된 인간 두 괴물이 있는 위험천만하고 비좁은 그 사이로 지나가기 위해 필연적이다.

모든 학문은 생활세계에서 시작되었고, 다시 생활세계로 돌아간다. 지식과 독서가 일상이나 생명보다 절대 중요하지 않다는 것을 말한다. 이러한 사실은 다윈의 ‘진화론’과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가 휘둘러대는 인간 지식의 오만 앞에서 균형 잡도록 해준다. 진화의 과정을 사랑의 역사로 보는 그들은 이 시대의 돌연변이로서 창조적인 생활을 사는 학자들이다.

또한 모든 생명체는 상호의존적인 기생체로서 서로 죽이기도 하고 살리기도 하면서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생생하게 상기시켜준다. 인류 멸종을 막는 유일한 길은 사랑이라는 결론에 이른다. 사랑은 닮고 닮은 일상어이다. 절체절명(絶體絶命)의 순간엔 학문이 중요한 게 아니라 오직 생의 실존만이 문제로 두드러진다.

저자들은 이러한 과학사와 철학사에 관한 배경지식을 간략하면서도 충실하게 섭렵하도록 도움을 준다. 과학적 설명을 인문학적으로 풀어주니 쉽게 와 닿는다. 전문가가 아니면서 독서를 즐기는 독자에게 안성맞춤인 동시에 과학 분야에서 학자를 꿈꾸는 청소년에게도 권할 만하다.

 

 

 

※ 이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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