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R 불법 카메라 찾기’ 체험한 중학생들의 탄성
사천YWCA 통합상담소, 서포중에서 디지털 성범죄 예방 교육

얼핏 보면 게임을 하는 것 같지만, VR을 통해 불법 카메라를 찾아내는 학생의 모습.
얼핏 보면 게임을 하는 것 같지만, VR을 통해 불법 카메라를 찾아내는 학생의 모습.

[뉴스사천=김상엽 기자] “깜짝이야! 이런 데도 카메라가 숨겨져 있네요~~!!”

교육에 참여한 한 학생의 목소리에서 놀라움이 와닿았다. 어떤 교육이었을까.

사천YWCA 가정폭력·성폭력 통합상담소(소장 서은경)가 6월 30일 서포중학교로 찾아가 디지털 성범죄 예방 교육 시간을 가졌다. 

이번 교육은 날로 다양해지고 나이대도 낮아지는 디지털 성범죄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어린 나이에서부터 예방과 문제 인식을 배우는 게 중요하다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이날 교육에는 서포중학교 학생 28명이 함께했다. 서포중의 교사 다수도 교육에 참여해 여러 체험 부스를 직접 겪었다.

교육 참가자들은 숨겨진 VR 불법 카메라 찾기, WIFI 형 카메라 찾기, 불법 카메라 모형 구분하기, 성평등 지수 알기, 안전 수칙 문제 풀어보기 등 8가지의 체험 부스를 다니며 교육을 받았다.

불법 카메라 체험실에 줄지어 서서 체험을 진행하고 있는 학생들.
불법 카메라 체험실에 줄지어 서서 체험을 진행하고 있는 학생들.

교육에 함께했던 서포중학교 강인권 교사는 “VR 불법 카메라 찾기 체험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학생들이 진지하게 카메라를 찾아내는 모습을 보니 미리 문제를 인식하고 범죄를 예방할 수 있는 이번 교육이 정말 유익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교육은 특히 ‘디지털 성범죄 예방 스탬프 투어’로써 모든 부스를 체험하며 스탬프를 채워서 마지막 VR 체험과 간식 등을 받게끔 했다. 이런 방식이어서 학생들이 더 재미나게 참여하는 모습이었다. 

서포중학교 2학년 정지환 학생은 “수업 시간에 가만히 앉아서 교육을 듣는 것보다, 실제로 몸을 움직이며 VR 등 체험해보니 더욱 현실감 있었다”며, “사회에 나가서도 성차별 발언을 하지 않고, 숨겨져 있는 불법 카메라 등을 인식하며 조심해야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통합상담소 최수인 상담원은 “코로나19로 찾아가는 교육 진행을 많이 망설였지만,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또 “요즘 디지털 성범죄는 아이들이 스스로 깨닫기 힘들 만큼 간단한 방식으로, 다양하게 발생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상황에도 학교 방문 교육을 진행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디지털 성범죄의 예방·대응 관련해 서약을 진행한 학생들.
디지털 성범죄의 예방·대응 관련해 서약을 진행한 학생들.

사천YWCA 가정폭력·성폭력 통합상담소는 아동·여성안전지역 연대사업으로 서포중학교를 시작으로 ‘찾아가는 디지털 성범죄예방교육’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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