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사천] 어른의 어휘력

『어른의 어휘력』유선경 저 / 앤의 서재  / 2020
『어른의 어휘력』유선경 저 / 앤의 서재 / 2020

[뉴스사천=김은주 사천도서관 사서] 머릿속에 형체는 있으나 명칭이나 이름이 바로 나오지 않거나 할 때 우리는 보통 나이 들어 생긴 건망증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런 현상이 건망증이 아니라 어휘력 부족이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 견해에 쉽게 수긍하기가 망설여질 것이다.

어휘력이란 말발이 센 게 아니라 ‘어휘를 마음대로 부리어 쓸 수 있는 능력’이라고 한다. 어떤 말이나 글의 의미나 어감을 쉽게 파악하지 못한다면 ‘눈치’가 부족하다기보다 ‘어휘력’이 부족한 탓이 크다고 할 수 있다.

어휘력은 사람과 사람 사이를 연결해주는 힘이고, 자신의 말이 상대의 감정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어른’다운 어휘력을 키워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저자는 어른에게 필요한 어휘력은 단순히 낱말을 양적으로 많이 아는 것, 말발이 센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낱말에 대해 잘 알고 적재적소에 활용하는 것이 더 중요하며, 어휘력을 키우는 일은 세상을 올바르게 이해하는 힘이자 내 감정을 품위 있게 제어할 수 있는 능력, 공감과 소통능력을 높이는 일이자 인문학적 소양을 기르는 일이라고 이야기한다.

1장에서는 일상에서의 어휘력의 중요성, 2장에서는 어휘력을 키우는 필수 조건, 3장에서는 어휘력을 키우는 방법들, 4장에서는 어휘를 만나는 즐거움에 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문장 속에 생소한 어휘가 나오면 하단에 주석으로 설명해주고 또한 틀린 맞춤법과 문법들의 사례를 들어 보여 주며  바른 쓰임을 알려주고 있다. 저자의 산문을 읽다 보면, 상황에 따른 어휘와 낱말을 선택하는 방법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어른의 어휘력이라는 책을 읽자마자 친구에게 건망증 탓하지 말고 어휘력을 키워야 한다고 우스갯소리를 했는데 이 견해가 맞는지 틀리는지 따지기보다는, “그거 있잖아, 그거”를 연발하며 소통의 어려움을 경험해본 적이 있다면 이 책을 읽어보길 추천한다.

 

 

 

※ 이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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