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간부, 군무원, 병사 등 잇따라 ‘확진’
비행단장 포함 노마스크 축구 등 논란 일어
한 병사 청와대 국민 청원 글 올려 ‘눈길’

경남 사천에 있는 공군 제3훈련비행단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해 군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사진=공군)
경남 사천에 있는 공군 제3훈련비행단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해 군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사진=공군)

[뉴스사천=강무성 기자] 경남 사천에 있는 공군 제3훈련비행단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해 군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공군에 따르면, 26일 오후 2시 기준 제3훈련비행단 소속 장교와 부사관, 군무원, 병사 등 9명이 확진됐다. 공군은 제3훈련비행단 소속 장교와 부사관, 병사 등 3명이 24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데 이어, 25일에도 장교 2명, 군무원 2명, 병사 1명 등 5명이 추가됐다고 밝혔다. 26일에도 추가 확진자 1명이 나왔다. 

이성용 공군참모총장은 지난 25일 오전 공군 방역대책본부를 찾아 회의를 주관하고, 현황 파악과 감염 확산 방지대책을 긴급 지시했다. 

이에 공군은 필수작전요원을 제외한 전 장병과 영내·외 관사가족의 사천기지내 입·출입과 이동을 금지했다.  

하지만 이 부대 지휘관인 A준장이 이른바 ‘노(no) 마스크’ 축구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A준장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지난 22일 부대 내 운동장에서 간부 20여 명과 함께 축구를 했다. 당시 축구를 했던 간부 1명이 고열 증세를 보여 검사한 결과, 25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같은 날 사천음식점 관련 자가격리 중이던 간부 1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26일까지 이 부대에서는 9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26일 기준 이 부대내 확진자는 사천 사천 197번, 202번, 203번, 206번, 208번, 209번, 210번, 213번이며, 나머지 1명은 서울서 확진돼 타지역 번호로 기록돼 있다. 

이번 집단감염은 최초 확진자와 감염 경로가 불분명해 전체 부대원 1600여 명에 대한 코로나19 검사가 진행되고 있다. 26일 오전까지 1089명이 음성 판정을 받았으며, 500여 명이 검사 중에 있다. 

이 부대 지휘관인 A준장은 음성이 나왔으나, 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에 들어간 상태다. 당시 축구를 했던 간부 상당수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 방역 지침 위반 논란이 일었다.  

이 부대에서는 지난 1월 중순 초급 간부 2명의 확진을 시작으로, 군무원과 타 군 간부들까지 8명의 누적 확진자가 나온 바 있다. 그 당시에도 정확한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았다. 

이런 상황 속에서 한 병사가 A단장의 처벌을 촉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을 올리는 일도 있었다. 한 병사는 청와대 국민청원 글에서 “한 비행단의 단장이라는 사람이 고작 축구 하나 때문에 본부의 방역 수칙을 위반하고 마스크를 벗어 던졌다”고 지적했다. 이 병사는 “부대 내에 휴가 제한으로 200일 이상 휴가를 나가지 못한 병사들이 수두룩하다”며 “단장의 무책임한 행동이 모두에게 폐를 끼쳤다. 병사들에게 조금이라도 미안하지 않냐”고 따졌다. 공군본부는 집단감염 수습 후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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