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시마해협 가까워 남해안 수산업 위기감 ‘고조’ 
지자체·정당 등 일본정부 규탄 논평·성명 잇따라
남해안 일부지역에서는 방류 철회 촉구 해상시위

[뉴스사천=강무성 기자] 최근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수를 해양방류하기로 결정한 것과 관련해 각계각층의 규탄 성명과 시위가 잇따르고 있다. 

현재까지 일본 정부는 원전 오염수 125만여 톤을 보관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도 오염수는 하루 평균 140톤씩 계속 발생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약 2년 후부터 30~40년간 오염수를 바다로 내보낼 것이라고 밝힌 상태다. 

더불어민주당 사천시남해군하동군 지역위원회(위원장 황인성)가 15일 오전 10시 삼천포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 정부의 방사능 오염수 방류 결정을 강력 규탄했다.

황인성 더불어민주당 사천시남해군하동군 지역위원장이 15일 오전 삼천포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류를 강하게 규탄했다. 
황인성 더불어민주당 사천시남해군하동군 지역위원장이 15일 오전 삼천포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류를 강하게 규탄했다. 

황인성 위원장은 “일본의 파렴치한 결정에 세계가 놀라고 있다. 일본의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을 듣고 이 자리에 섰다”며 “일본이 단지 비용을 문제 삼아서 모든 인류의 자산인 해양에 오염수를 뿌린다는 것은 반인류적인 범죄다”고 규탄했다.

이어 “사천남해하동은 쓰시마해협을 가운데 두고 바다를 공유하고 있다”며 “일본에서 가장 인접한 지역 중 하나다. 이번 사태가 몰고 올 해양생태계 파괴와 해양수산업의 어려움을 생각하면 우리가 온 힘을 모아 규탄하고, 방류 철회를 이끌어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범시민, 범국민적인 대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더불어민주당 사천남해하동 지역위원회는 △바다 방류 결정을 즉각 철회하고 인근 주변국가에 사과할 것 △인접 국가들과 방사능 오염수 문제해결 공동대책위원회를 구성할 것 등을 촉구했다.

남해안남중권발전협의회도 16일 일본 정부 규탄 성명을 발표했다. 이 단체는 경남 사천시·진주시·남해군·하동군과 전남 여수시·순천시·광양시·고흥군·보성군 등 9개 시군으로 구성된 행정협의체다.

협의회는 “방사능 오염수가 방류되면 해양 생태계에 심각한 영향을 미쳐 바다가 삶의 터전인 9개 시군민들의 생존권을 심각하게 위협할 뿐만 아니라 먹이 사슬로 인간의 식탁까지 위협할 것”이라며 일본 정부의 원전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을 강력하게 규탄했다.

협의회는 △일본 정부의 원전 방사능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 즉각 철회 △원전 방사능 오염수 처리과정 투명하게 정보 공개 △오염수 방류 강행 시 수산물 포함한 관련 물품 수입 즉각 중단 등을 촉구했다. 

이보다 앞서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13일 본인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일본 정부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은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밝혔다.

박종훈 경남교육감도 15일 성명을 내고 “방사능 오염수의 해양 방출을 결정한 일본 정부에 대해 입장 철회를 촉구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국민의힘 경남도당도 논평을 내고, “일본의 오염수 방류에 따라, 수산업이 활발한 경남도 만만치 않은 피해가 예상된다”며 “정부와 경남도는 즉각 대책을 세워 수산업 종사자들을 안심시키고 보호해야 한다. 보여주기식 대응이 아닌 실질적인 조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경남도의회는 오는 22일 일본 원전 오염수 방류 중단 촉구 결의안을 채택할 예정이다. 도의회 농해양수산위원회(위원장 옥은숙)는 오염수 관련 정부 대책 마련을 강하게 촉구했다. 

도의회는 “만일 방사능 오염수가 해상으로 방류되면 오염의 수준과는 별도로 국민의 수산물 소비심리는 급격하게 위축될 것”이라며 “국내 수산업는 물론 관련 산업의 공멸은 불을 보듯 뻔하다.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며 적극 대응해 나가겠다고”고 밝혔다.

지난 19일에는 거제와 여수에서 성난 어민들이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바다 방류 결정을 규탄하는 해상시위를 벌였다. 이날 전남 여수시 국동항 수변공원에서 여수 어민 100여 명이 일본 원전 오염수 해양 방출 규탄 집회를 가졌다. 이어 연·근해 어선 150여 척을 나눠 타고 해상퍼레이드를 펼쳤다. 거제 어민들은 경남 거제시 일운면 구조라항에서 어선 50여 척을 타고 해상 시위를 벌이며 일본의 원전 오염수 방류를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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