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KAI본사서 지역언론과 2021년 첫 간담회 가져
안 사장 “사천 항공MRO 중정비 클러스터 우선 육성”
인천 MRO특구 주장에 “인천, 왜 자꾸 갈등 부추기나”
코로나19로 생존 위기 겪는 협력업체 지원 확대 약속
우주산업 등 미래사업 분야 비전과 발전방향 등 소개

안현호 한국항공우주산업(주)(=KAI) 사장이 3월 30일 오전 사천 KAI본사에서 2021년 지역언론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안현호 KAI사장은 “조만간 사천지역에 항공MRO 관련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현호 한국항공우주산업(주)(=KAI) 사장이 3월 30일 오전 사천 KAI본사에서 2021년 지역언론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안현호 KAI사장은 “조만간 사천지역에 항공MRO 관련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사천=강무성 기자] 안현호 한국항공우주산업(주)(=KAI) 사장이 3월 30일 오전 사천 KAI본사에서 2021년 지역언론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안현호 KAI사장은 “조만간 사천지역에 항공MRO 관련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며, 희망의 메시지를 전했다. 그러면서, 안 사장은 “인천지역 정치권이 항공MRO 관련 갈등을 유발시키고 있다”며 작심 비판 발언을 했다.

이날 KAI는 2030비전을 비롯한 중장기 성장 계획과 발전 방향을 소개했다. KAI는 현재 3조 원 수준의 연 매출액을 2030년까지 10조 원 대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 군수와 민수 분야는 안정적 성장 기반을 강화해 7조 원 대 규모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미래사업 분야는 위성과 우주발사체, 미래형 수직이착륙 비행체, 유무인복합체계, 항공방산전자 고도화, 시뮬레이션과 소프트웨어 등 신사업분야를 3조 원 대로 성장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KAI는 항공MRO 육성과 관련해, 민항기 기종과 품종의 다양화, 전문화로 해외위탁 물량의 국내 유턴을 가속화시키고, 해외항공사와 제휴 확대로 해외사 물량 수주를 늘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군수 MRO도 한국군과 해외군 창정비 물량을 지속 확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KAI는 2030년 아시사/태평양 MRO 선도기업 달성, 매출 1조 원 규모 성장 등을 전망했다.

이날 인천지역 정치권을 중심으로 한 항공MRO 특구 유치 주장에 대해, 안현호 사장은 “왜 자꾸 인천에서 지역갈등을 부추기는지 이해하기 힘들다. KAEMS(한국항공서비스)가 발전해 나가는데 인천이 걸림돌이 될 순 없다는 것이 저희의 기본 입장”이라고 밝혔다.

안 사장은 인천지역 정치권의 인천MRO 특구 지정과 중정비 유치 주장에 대해, “인천도 공항이 있기 때문에 라인정비(경정비)를 거기서 하면 된다. 인천을 MRO특구로 지정하겠다 안하겠다 이런 이야기를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안 사장은 “사천은 고부가가치인 기체나 엔진 중정비 클러스터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 사장은 “정부에서 분명히 사천을 공식적으로 항공MRO사업을 하도록 지정했다. 사천의 항공MRO를 우선적으로 육성하고, 그 다음에 인천이던 어디든 확장해 나가는 게 맞지 않냐”고 반문했다.

안 사장은 “늦어도 6~7월까지 사천지역에 항공MRO 관련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며 “인천MRO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이날 안 사장이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는지는 않았으나, 해외 항공사MRO 중정비 물량 확보 등이 전망되고 있다.

이날 안 사장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항공부품업계 생존과 항공산업 생태계 유지를 위한 노력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협력업체들을 밀접하고 면밀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현호 한국항공우주산업(주)(=KAI) 사장이 3월 30일 오전 사천 KAI본사에서 2021년 지역언론 간담회를 가졌다. 
안현호 한국항공우주산업(주)(=KAI) 사장이 3월 30일 오전 사천 KAI본사에서 2021년 지역언론 간담회를 가졌다. 

안 사장은 “최근 정부의 항공부품제조업 특별고용업종 지정은 그냥 된 것이 아니다. 경남도와 정부, KAI가 항공산업 생태계 유지를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다”며 “협력업체와는 ‘같이 간다, 아픔도 같이 겪는다’는 것이 저희의 소신”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KAI는 50여개 협력업체를 돕기 위해 선생산 물량 투입 확대, 협력업체 생산물량 단가인상, 사내물량 외주 조기전환, 신규수주 물량 확보, 유급휴가훈련사업 등을 진행해 왔다. 상생자금 이차지원, 경영위기 긴급자금 지원, 상생협약 보증 등도 진행했다. 올해는 일부 사업을 확대 운영해 협력업체들의 숙련된 기술인력 고용 유지를 도울 예정이다.

이날 안 사장은 미래 먹거리 사업인 위성 등 우주산업과 관련해, “우주산업과 관련한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아직 우주분야는 연 매출 1400억 원 규모지만 차분하게 준비해 나가겠다”며 “중형과 중대형 인공위성 위주에서 초소형과 소형을 늘려가겠다. 제조업 위주에서 서비스 분야를 추가해 부가가치를 창조하겠다. 인공위성을 쏘아 올리는 것 위주에서 직접 자료를 받아 분석, 기업체에 제공하는 서비스 분야를 계획하고 있다. 해외업체와 전략적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와 있다. 아마도 5~6월 중에는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도심형 미래교통 수단인 에어모빌리티 시장과 관련해, “KAI는 UAM(도심항공교통) 기본 기술을 이미 갖추고 있다. KAI가 가장 잘하는 것이 이 분야다”라며 “문제는 누가 기술 표준을 갖느냐는 것인데, 전략적 제휴를 맺기 위해 파트너를 찾고 있다. 이미 관련 작업을 진행 중에 있다”고 말했다.

이 외에 안 사장은 “KAI는 중장기적 계속 성장하는 회사이고, 고용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며 “고용원칙은 지역을 우선한다. 지역할당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사천시는 2017년 12월 국토교통부로부터 항공MRO 산업의 최적 입지로 평가 받아 사천 소재 KAI가 사업자로 지정됐다. 사천시와 경남도는 2016년부터 사천시 용당리 일원 14만9628㎡에 1500억 원을 투입, ‘용당 일반산업단지(1~2단계)’를 조성하고 있으며, 2022년부터는 항공MRO 능력 다각화와 군용기 정비를 위해 ‘항공MRO 전용 산업단지(3단계)’를 확대할 계획이다. 2018년 7월 KAI 자회사로 한국항공서비스(KAEMS)가 설립됐다. KAEMS는 2019년 2월부터 기체 중정비 등 항공MRO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하지만 인천지역 정치권을 중심으로 인천국제공항사법 개정을 통한 항공MRO 특구 조성 등을 주장하면서, 인천과 경남이 갈등을 빚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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