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장자번덕 단체대상, 연출상, 우수연기상 등 3관왕 
제39회 경상남남연극제 거제서 폐막…도내 12개 극단 경연 
노인 문제 다룬 '운수대통'…심사위원단 "작품 완성도 높아"  

사천 극단 장자번덕(대표 이훈호)이 제39회 경상남도연극제에서 '운수대통'이라는 작품으로 단체대상을 수상했다. 연극 운수대통 중 한 장면.(사진=장자번덕)
사천 극단 장자번덕(대표 이훈호)이 제39회 경상남도연극제에서 '운수대통'이라는 작품으로 단체대상을 수상했다. 연극 운수대통 중 한 장면.(사진=장자번덕)

[뉴스사천=강무성 기자] 사천 극단 장자번덕(대표 이훈호)이 제39회 경상남도연극제에서 '운수대통'이라는 작품으로 단체대상을 수상, 경남 대표로 대한민국 연극제에 출전하게 됐다. 극단 장자번덕의 단체대상은 8년 만이다. 

장자번덕은 단체대상 외에도 이훈호 대표가 연출상을, 정으뜸 배우가 우수 연기상을 수상하는 등 상복이 이어졌다. 

제39회 경상남도연극제는 지난 16일부터 27일까지 거제문화예술회관 일원에서 ‘관객, 그들이 일상…’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이번 연극제에서는 도내 11개 지부, 12개 극단이 저마다 고민과 열정을 담은 작품을 무대에 올렸다. 

거제지역 코로나19 확산으로 올해 연극제는 모든 공연과 폐막식이 비대면(유튜브 채널 중계)로 진행됐다. 

이번 연극제는 이은경 평론가(위원장), 최송림 극작가, 박정의 연출가가 심사를 맡아 출품작들을 꼼꼼하게 살폈다. 

심사위원단은 "희곡의 동시대적 의미, 작품의 완성도, 본선에서의 경쟁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단체상 작품을 선정했다"며 "극단 장자번덕의 운수대통은 아주 안정적이고, 세련되고 완성도가 높은 작품이었다"고 밝혔다. 
 
극단 장자번덕 이훈호 대표는 "노인들을 주인공으로 우리 사회의 단면을 이야기하려 했다. 노인 문제를 너무 비관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고 그분들을 위로하는 공연으로 꾸몄다. 많은 사람들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한 결과가 좋게 나와 기쁘다. 좀 더 작품을 다듬어 대한민국연극제에서도 좋은 결과가 있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단체대상 수상소감을 밝혔다.  

올해 단체대상을 받은 극단 장자번덕의 연극 ‘운수대통’(연출 이훈호)은 65세 이상 노령인구가 700만인 시대. 노인들의 三苦(삼고)인 가난, 질병, 외로움을 다룬 공연이다. 공연 기획은 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한국사회 역시 노인문제와 관련해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이 작품은 금괴를 숨겨놓고 기억을 잃어버린 치매 노인과 금괴를 숨겨놓은 사실만 아는 중풍 걸린 노인, 온갖 병을 앓다가 구안와사까지 온 친구 노인 등 3명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펼쳐진다다. 작품은 3명의 노인이 숨겨놓은 금괴를 찾다가 벌어지는 좌충우돌 상황을 코미극으로 그렸다. 이 연극은 노인들의 희망과 사랑, 삶의 연민과 후회 등을 감동적으로 전하고 있다. 장자번덕은 오는 4월 9일과 10일 사천시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이번 공연을 지역민들에게 선보일 예정이다.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비대면 공연으로 진행될 수 있다. 

한편, 올해 금상은 극단 현장(진주)의 '반추', 극단 미소(창원)의 '돈과 호태'가 받았다. 은상은 극단 마산(마산)의 '국군의 작별식', 극단 메들리(밀양)의 '안녕 경자씨', 극단 이루마(김해)의 '그 여자의 소설(원제: 작은 할머니)이 각각 수상했다. 올해 처음으로 도입한 ‘39인 관객이 뽑은 작품대상’에는 극단 현장(진주)의 ‘반추’가 선정됐다.   

올해 연기대상은 극단 미소(창원) 고대호 배우와 극단 메들리(밀양) 이현주 배우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우수연기상은 극단 장자번덕(사천) 정으뜸, 극단 현장(진주) 김헌근, 극단 아시랑(함안) 김수현, 극단 이루마(김해) 김령현 배우가 수상했다. 

연출상은 극단 장자번덕(사천) 이훈호, 희곡상은 극단 미소(창원) 장종도, 무대예술상은 극단 현장(진주) 황지선 씨가 각각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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