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션비스타 제주호 20일 밤 삼천포서 첫 출항
상공계·관광업계 “지역 관광·경제 활성화 기대”
제주항 추가 선석 확보 과제…방역조치 ‘강화’ 
사천시, 30일 관광활성화 주제로 시민대토론회 

삼천포신항과 제주항을 오가는 카페리 여객선 ‘오션비스타 제주호’ 첫 출항 모습.(사진=사천시)
삼천포신항과 제주항을 오가는 카페리 여객선 ‘오션비스타 제주호’ 첫 출항 모습.(사진=사천시)

[뉴스사천=강무성 기자]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끊어졌던 삼천포~제주간 여객선 뱃길이 7년 만에 다시 열렸다. 사천시 삼천포항과 제주시 제주항을 잇는 2만500톤급 카페리 여객선 ‘오션비스타 제주호’가 20일 밤 공식 취항했다. 사천시 동지역에서는 화물 등 물동량 증가와 타 지역 관광객 방문 등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오션비스타 제주호’는 취항 첫날인 지난 20일 밤 11시께 승객 156명과 차량 34대를 태우고 삼천포신항을 출발해, 다음날인 21일 아침 6시 제주항에 도착했다. 운항선사인 현성MCT는 “코로나19로 여파로 제주 관광 수요가 일부 줄어든 상황에서도 비교적 높은 탑승률을 기록했다”며 “순조로운 첫 출항이었다”고 밝혔다.

이 배는 삼천포항에서 매주 화·목·토·일요일 밤 11시에 출발해 다음날 오전 6시 제주항에 입항한다. 제주항에서는 월·수·금·일요일 낮 12시에 출발해 오후 7시 삼천포항에 도착한다. 6월 30일까지는 모든 객실 30% 할인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사천시민에 대한 할인은 이벤트 기간 후 적용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제주도민의 경우 도서지역 주민 할인 20% 혜택을 받고 있다. 

삼천포~제주 여객선 뱃길 복원에는 무려 7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과거 삼천포-제주 뱃길에는 두우해운이 2012년부터 제주월드호를 운항했으나 2014년 세월호 참사가 일어나면서 그해 6월 16일부터 운항을 멈췄다. 여객선 뱃길 복원 논의는 2018년께 다시 본격화됐다. 

마산지방해양수산청은 2018년 현성MCT를 삼천포-제주 간 정기여객운송사업자로 선정했다. 현성MCT는 해양수산부 연안선박 현대화펀드를 지원 받아 신규 여객선 취항을 준비했다. 오션비스타 제주호는 지난해 1월 부산 대선조선에서 카페리 건조에 들어가 10개월 만인 11월께 진수식을 가졌다. 이후 내장공사 등을 마무리하고, 3월 11일 명명식을 가졌다. 

삼천포신항에 정박 중인 ‘오션비스타 제주호’
삼천포신항에 정박 중인 ‘오션비스타 제주호’

이 배는 3월 15일께 삼천포항으로 인도돼 운항심사를 진행했다. 그 사이 승객 편의를 위해 삼천포신항 입구를 변경하고, 여객터미널은 새 단장을 마쳤다. 

여객선 취항은 했지만 코로나19 상황은 골칫거리다. 현성MCT는 오는 30일 최소한의 인원만 참석한 채 취항식을 검토하고 있으나, 일정은 변경될 가능성이 있다. 현재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여객터미널과 여객선내 방역조치를 강화한 상태다. 현성MCT는 “오션비스타 제주호의 승객 정원은 860명이지만, 코로나19 상황이 풀릴 때까지 정원의 절반 이내로 승객을 태울 계획이다”며 “가능하면 타지역 주민이 같은 객실이 배정되지 않도록, 예약단계부터 방 배정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   

삼천포~제주 여객선 뱃길 복원에 상공계와 관광업계도 크게 반기는 분위기다. 서원호 사천시관광진흥협의회장은 “삼천포~제주간 여객선 취항으로 동지역 경기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사천바다케이블카 등 관광시설 이용객 증가와 동지역 식당 이용객 증가, 화물차량 등의 물동량 증가로 동지역이 북적일 것 같다”고 말했다. 

허태중 사천상공회의소 사무국장은 “코로나19 상황이 변수이기는 하지만, 일단 물류 이동 증가와 지역경제 활성화에는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며 “과거 제주월드호 운항 때도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보탬이 됐다. 그동안 침체됐던 동지역 경제가 활력을 찾는데 기폭제가 될 것 같다”고 밝혔다. 

일단 취항은 했지만 제주항 추가 선석 확보 등 풀어야할 과제는 남아 있다. 현재 제주항은 항 시설에 비해 항을 이용하는 배들이 포화상태로 선석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다. 이에 4개 선석만 우선 확보한 상태로, 금요일 삼천포항에서 출항하는 배편이 아직 없다. 한 시민은 “금요일 삼천포에서 출항하는 배가 있어야 주말 제주도를 둘러보고 올 수 있을 것인데, 현재로선 아쉬운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현성MCT도 추가 선석 확보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계획이지만, 쉽지는 않은 상황이다.

여객선을 타기 위해 사천을 찾는 관광객들의 동선을 사천시 관광시설과 식당 등으로 자연스럽게 유도하는 것도 과제다. 현재 사천시관광진흥협의회와 제주관광진흥협의회는 관광상품 공동개발과 홍보, 관광(전통시장)상품 교류 전시, 상호방문 정례화, 관광활성화 프로젝트 발굴 등을 논의하고 있다.

승객들이 오션비스타 제주호에 승선하는 모습.(사진=사천시)
승객들이 오션비스타 제주호에 승선하는 모습.(사진=사천시)

사천시는 카페리와 연계한 관광객 동선이 선구동과 벌리동 중심가로 이어질 수 있도록 박재삼 풍류 거리, 벌리 빛거리 조성 계획도 밝혔다. 선구동은 해산물, 벌리동은 실비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관광 아이템을 정비한다는 계획이다. 사천시가 지역자원과 연계한 관광활성화 방안을 찾기 위해 2021년 상반기 시민대토론회를 오는 30일 오후 2시 시청 대강당에서 연다. 
이날 토론회는 ‘소비자 조사분석을 통한 사천관광활성화 방향 개선(1주제)’, ‘KTX 개통과 제주 카페리 운항에 따른 관광객 수용태세 개선 방안(2주제)’ 등 주제 발표 후 전문가 토론, 시민 의견 청취 등이 진행된다. 

한편, 이 여객선은 2만500톤급(길이 160미터, 너비 24.8미터)으로, 4.5톤 화물트럭 150대, 891명(승객 860명, 승무원 31명)을 한꺼번에 나를 수 있다. 편의점, 스낵바, 카페, 노래방, 게임룸, 유아실 등 이용객 편의시설도 갖췄다. 

문의: 현성MCT(1855-3004, 055- 832-3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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