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사천] 불곰에게 잡혀간 우리 아빠

『불곰에게 잡혀간 우리 아빠』허은미  글 / 김진화 그림 / 여유당 / 2018
『불곰에게 잡혀간 우리 아빠』허은미  글 / 김진화 그림 / 여유당 / 2018

[뉴스사천= 김은주 사천도서관 사서] 아침마다 엄마의 쩌렁쩌렁한 목소리에  쫓기듯 학교에 온 아이는 가족에 관한 동시를 짓는 시간에 아빠와 동생이 왜 좋은지 금방 생각해 내지만, 엄마가 왜 좋은지 이유를 찾을 수가 없다. 집으로 돌아온 아이는 아빠에게 엄마가 좋은 이유를 묻는다. 

믿을 수 없는 아빠의 비밀이야기를 듣게 된 아이는 엄마가 불곰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얼마 후 할머니 집에 간 아이는 엄마의 어린 시절 사진 속에서 웃고 있은 엄마의 얼굴을 보고 또 보았다.  

하루 종일 탁자 앞에 서 있다 다리가 퉁퉁 붓고 점점 뚱뚱해진 엄마, 하루 종일 큰소리로 말하다 목소리가 갈라진 엄마, 한밤중에 돌아와 늦은 저녁을 먹고 얼굴이 커지면서 빵빵해진 엄마...

“어서 일어나지 못해!”

다음날도 어김없이 불곰으로 변한 엄마의 잔소리를 뒤로 하고 후다닥 집을 나서지만  가족들의 표정은 신나 보인다.

학교에 간 아이는 다시 동시를 썼다.

유럽풍의 산속 풍경을 감각적으로 그려낸 책 표지가 먼저 시선을 끌고, 지붕위에서 천진난만해 보이는 아빠의 우스꽝스러운 행동과, 진지한 아이의 표정이 호기심을 유발한다. 제목을 보며 어떤 내용일까 상상하면서 책장을 몇 장 넘기다 보면 아빠를 잡아간 불곰의 존재를 확인하게 되면서 피식하고 웃음을 짓게 될 것이다.

반전과 재미가 있는, 온 가족이 함께 읽으면 좋을 그림동화다.  특히 악역을 자처하고 불곰의 화난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을 마다하지 않는 엄마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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