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 제3차 항공산업발전기본계획 ‘발표’  
항공업계, 지난해 매출 반토막…추가 구조조정 전망
항공산업 생태계 유지…중소 항공업체 금융지원 노력

산업자원통상부가 향후 10년간 항공산업 발전 전략을 담은 제3차 항공산업발전기본계획(2021년~2030년)을 발표했다. 사진은 KAI가 체계개발 중인 KF-X. 4월 초 시제기가 출고된다.(사진=KAI)
산업자원통상부가 향후 10년간 항공산업 발전 전략을 담은 제3차 항공산업발전기본계획(2021년~2030년)을 발표했다. 사진은 KAI가 체계개발 중인 KF-X. 4월 초 시제기가 출고된다.(사진=KAI)

[뉴스사천=강무성 기자] 정부가 코로나19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항공제조업계에 금융지원을 강화하고, 기존 완제기 관련 핵심부품 국산화를 추진한다. 또한 도심항공교통(UAM·Urban Air Mobility) 등 미래 항공 신시장 개척을 위한 생태계 조성에 본격 나선다.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는 지난 5일 대전 LIG 넥스원에서 국내 항공제조업계 대표들과 간담회를 갖고, 제3차 항공산업발전기본계획(2021년~2030년)을 발표했다.  

항공산업발전 기본계획은 항공우주산업개발 촉진법 제3조에 따라 수립하는 법정계획으로, 향후 10년간 항공산업 발전정책과 지원방향, 정책과제 등을 담았다. 산업부는 산업위기 극복 인프라 강화, 기존 항공 시장 경쟁력 강화와 부품산업 고도화, 미래항공 생태계 조성과 산업 융합 촉진, 항공 선진기술 개발 등 4대 전략을 발표했다. 

이번 계획에서 눈에 띄는 것은 산업위기 극복 인프라 강화 전략 중 코로나19로 위기를 겪고 있는 항공업계 금융지원 강화 부분이다. 사천을 중심으로 한 항공제조업계는 국내 민수 물량의 92%를 보잉과 에어버스에 의존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민수 부품 생산과 민항기 정비 부분에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국내 항공업계 민수분야 매출액은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 평균 50%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민항기 부품 직수출 중소기업 매출액은 2019년 4.2억 달러에서 2020년 2.5억 달러로 반토막 났다. 

산업부에 따르면, 사천을 비롯한 국내 항공제조업계는 매출하락과 수주물량 감소로 2021년 상반기부터 추가 구조조정(감원)이 예상되고 있다. 2021년 12월까지 항공기업 유휴인력 1170여 명 중 약 50% 가까이 구조조정이 우려되는 상황. 사천을 비롯한 경남의 항공제조업계는 지난해 1420여 명을 감원한 바 있다. 항공제조기업들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평균 부채비율이 300% 이상 증가한 상태다.  

이에 정부는 코로나19 위기 극복과 항공산업 생태계 유지를 위한 중소 항공업체 금융지원(기간산업안정기금, 항공산업 상생협력보증제도 등)을 지속하기로 했다. 정부는 업황 회복 때까지 향후 2~3년간 지원 프로그램을 유지할 예정이다. 부품기업 금융지원과 관련해, 항공제조업 상생협력보증으로 원청-협력업체간 공급망 유지와 유동성 확보를 지원한다. 

산업부는 산업경쟁력 강화와 대외 리스크 극복을 위한 보증업무를 수행하는 공제조합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공제조합은 항공기와 부품 제조기업이 필요로 하는 원자재 공동구매로 구매비를 줄이는 등 부담을 완화시키는 역할도 맡는다.
 

제3차 항공산업발전기본계획(2021년~2030년) 비전과 전략. 
제3차 항공산업발전기본계획(2021년~2030년) 비전과 전략. 

산업부는 기존항공 시장의 경쟁력 강화 계획도 밝혔다. KAI가 생산한 FA-50, 수리온 등 완제기의 수출 활성화를 위해 무장, 항전 장비, 동력전달장치 등 핵심 부품 국산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또한 산업부는 기체 정비 위주의 저부가가치 항공MRO에서 탈피해, 엔진과 항공기 개조 등 고부가가치 기술집약형 산업 육성 계획도 밝혔다. 특히 민·군 물량 통합과 지자체 MRO 기반 클러스터 연계로 해외 기술협력과 수출 산업화 생태계 구축 목표도 세웠다. 항공 MRO 분야 경쟁력 강화를 위해 군MRO 물량의 민간위탁 확대, 기체중정비·화물기 개조 등을 위한 기술개발 지원도 약속했다. 

산업부는 미래항공 신산업 육성을 위해 도심항공교통(UAM·Urban Air Mobility) 관련 친환경·고효율 핵심부품 개발에 들어간다. UAM 시장은 2020년대 중반부터 성장해 2040년에는 시장 규모가 약 1조5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와 함께 항공산업 고도화와 인프라 확충을 위한 관련법 개정과 제도 개선에 나선다. 산업 생태계 기반 유지와 고용연계를 위한 전문인력 양성도 지속 추진한다. 이를 위해 산업부는 6대 분야 25개 부문 100대 핵심기술을 선정해 세부기술개발 계획과 투자 방향을 제시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산업부도 업계의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며 항공산업의 미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적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항공업계 관계자 회의에 참석했던 황태부 디엔엠항공 대표는 “현장에서 사천을 비롯한 항공제조기업들의 어려움을 설명하고, 기존 대출금의 상환 유예, 항공제조업 특별고용업종지정, 수리온 등 국내 공공기관 구매 확대, 사천 항공MRO 분야 지원 확대 등을 당부했다”며 “업황 회복까지는 시일이 다소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항공제조업계가 코로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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