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8일 저녁 7시30분 거제문화예술회관 
한국사회 심각한 노인문제 코믹극으로 풀어
올해 12개 극단서 다양한 주제로 관객 만나

극단 장자번덕의 연극 ‘운수대통’ 한 장면.
극단 장자번덕의 연극 ‘운수대통’ 한 장면.

[뉴스사천=강무성 기자] 제39회 경상남도연극제가 오는 3월 16일부터 27일까지 거제문화예술회관 일원에서 ‘관객, 그들이 일상…’이라는 주제로 열린다. 이번 연극제에는 11개 지부, 12개 극단이 저마다 고민과 열정을 담은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사천의 대표 극단 장자번덕은 현대사회의 핵심화두인 노인문제를 다룬 연극 ‘운수대통’이라는 작품으로 오는 3월 18일 오후 7시30분 거제문화예술회관 대극장 무대에 선다. 

극단 장자번덕의 연극 ‘운수대통’(연출 이훈호)은 65세 이상 노령인구가 700만인 시대. 노인들의 三苦(삼고)인 가난, 질병, 외로움을 다룬 공연이다. 공연 기획은 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한국사회 역시 노인문제와 관련해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이 작품은 금괴를 숨겨놓고 잃어버린 치매 걸린 노인과 금괴를 숨겨놓은 사실만 아는 중풍 걸린 노인 그리고 온갖 병에 구안와사까지 온 그들의 친구노인 이 주인공이다. 연극은 3명의 노인이 숨겨놓은 금괴를 찾다가 벌어지는 좌충우돌 상황을 그렸다. 노인들의 마지막 희망과 사랑, 삶의 연민과 후회가 때로는 눈물겹게 때로는 배꼽 빠지는 코미디로 펼쳐진다.

작품을 연출한 장자번덕 이훈호 대표는 “노인으로 인생의 서러운 단면을 그리는 듯하지만, 역설적으로 작품 전체에 웃음과 폭소가 흐른다”며 “연극 ‘운수대통’으로 삶의 소중함과 노인 문제 등을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자번덕의 이번 작품은 지난해 가을 처음 무대에 올린 작품으로, 코로나19 여파로 무관중 녹화 영상을 11월 한 달 간 상영한 바 있다. 이에 관객들을 직접 만나는 것은 이번 연극제가 처음이다. 

경남연극제 일정표
경남연극제 일정표

올해 연극제 첫날인 3월 16일에는 거창 극단 입체의 ‘종각이 있는 공원’이 무대에 오른다. 이어 17일에는 거제 극단 예도의 ‘황소, 지붕 위로 올리기’, 19일에는 밀양 극단 메들리의 ‘안녕 경자 씨’, 20일에는 통영 극단 벅수골의 ‘다시 그 자리에’가 관객들을 만난다. 

21일에는 김해 극단 이루마의 ‘그 여자의 소설’, 22일에는 창원 극단 나비의 ‘여전사가 있었다’, 23일에는 함안 극단 아시랑의 ‘사랑초’, 24일에는 마산 극단 마산의 ‘국군의 작별식’, 25일에는 창원 극단 미소의 ‘돈과 호태’, 26일에는 진주 극단 현장의 ‘반추’, 27일에는 진해 극단 고도의 ‘아버지라는 이름으로’가 각각 무대에 오른다. 이번 연극제 창작초연작은 극단 나비의 ‘여전사가 있었다’, 극단 미소의 ‘돈과 호태’, 극단 현장의 ‘반추’ 등 3작품이다.

이번 연극제는 코로나19 상황 악화시 공연은 비대면으로 전환된다. 이를 위해 유튜브 생중계 시스템 등을 점검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첫날인 16일 개막식은 취소했으며, 3월 27일 저녁 7시 거제문화예술회관 소극장에서 폐막식과 시상식을 진행한다. 시상식 사회는 응답하라 1994에서 ‘삼천포’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 배우 김성균 씨가 맡았다. 김성균 씨는 극단 장자번덕 출신이다. 시상식에서는 대한민국연극제에 참가할 최우수작품(대상)과 관객심사단 39명이 뽑은 대상을 각각 뽑을 예정이다. 

이번 연극제 기간에는 다양한 부대행사가 열린다. 경남연극협회는 극단의 날을 지정해, 각 극단의 기획상품(굿즈)을 판매하는 아트마켓을 연다. 프리마켓과 프린지  공연 폐스티벌도 준비돼 있다.

경남연극협회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침체된 공연문화와 무관중 공연 속에서 이뤄지는 고독과 쓸쓸함 속에서 관객들의 소중함을 생각한다”며 “하루 빨리 코로나19에서 벗어나 관객과 배우가 서로 연극을 즐길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원하며, 올해 연극제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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