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정화 사천시의원

구정화 사천시의원.
구정화 사천시의원.

[뉴스사천] 매년 장마철만 되면 사천시 어민들의 가슴이 콩알만 해지고 있다. 폭우가 쏟아지기만 하면 남강댐 방류로 노심초사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8월 집중호우 등으로 인해 남강댐에서 초당 수천 톤을 사천만으로 방류하여 인근 지역이 아수라장이 됐다. 가화천 주변 침수피해는 물론 나뭇가지 등 각종 폐기물로 인해 남해안 도서지역 등이 쓰레기장으로 변모했기 때문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오염된 물로 사천만에 서식하고 있는 바지락과 굴 등 어패류가 폐사돼 어민들이 상당한 피해를 보았다.

이러한 피해는 작년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매년 폭우가 쏟아지고 비를 동반한 태풍이 불 때마다 남강댐에서 방류하게 되면 그 피해는 고스란히 사천시민의 몫으로 돌아온다. 설상가상 피해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수자원공사가 현재 방류량보다 2배 넘는 물을 사천만으로 쏟아낼 수 있도록 보조 수문 설치 등 남강댐 치수능력 증대사업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사천만으로 방류량이 늘어나면서 오염된 퇴적물로 해양생태계 파괴, 어장 황폐화 등 이미 어민들이 큰 피해를 입어 왔는데 치수능력증대라는 미명하에 한층 더 방류량을 늘릴 수 있게 된다면 그 피해는 더욱 가중될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침수지역도 매우 증가할 것이다. 바닷가 마을을 많이 끼고 있고 지대가 높지 않은 사천시로서는 당연히 걱정이 앞설 수밖에 없다. 특히, 우리 시의 경제기반인 사천 제1·2일반산업단지, 항공우주산업단지, 공항활주로 등 주요 시설까지 물에 잠길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어민들의 생존권은 물론 시민의 안전을 위협하고 사천시 경제발전의 근간을 뒤흔드는 상황이 도래할 수 있는 것이다.

이러한 막대한 피해가 눈에 보이는데 그 누가 남강댐 보강사업에 찬성하겠는가. 치수능력증대사업에 앞서 방류로 인한 주민 피해보상 대책과 피해재발 방지책 추진이 마땅히 선행되어야 한다.

물론 수자원공사에서도 댐방류 피해조사에 나선 바 있다. 그러나 이는 실질적인 보상을 바라는 주민 기대에 못 미치고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닌 되풀이 되는 피해에 대한 관례적인 대응방식이었다. 더 근원적인 대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이다.

수자원공사는 방류로 인한 침수, 해양생태계 파괴, 어업피해가 발생하고 있는 것에 대해 주민들이 원하는 보상방안 등 종합적인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 또한 치수능력 증대 등 댐보강사업을 일방적으로 추진할 것이 아니라 수십 년 지속된 방류에 따른 피해를 종식하겠다는 각오로 먼저 지역주민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해야 한다. 사천시 또한 시정의 최우선과제인 시민안전과 직결된 사안이므로 지역 여론을 충분히 수렴하고 행정역량을 십분발휘해 근본적인 해결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전방위적인 노력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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