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사천] '슈퍼 토끼'

『슈퍼 토끼』 유설화 지음 / 책읽는곰 / 2020
『슈퍼 토끼』 유설화 지음 / 책읽는곰 / 2020

달리기 경주를 하는 토끼와 거북이, 토끼는 차이가 큰 거북이를 보며 경주 중간에 낮잠을 자고, 거북이는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달려 결국 거북이가 이기는 “토끼와 거북이” 이야기.

<슈퍼 토끼>는 경주 이후 거북이에게 진 토끼 이야기이다.

토끼는 거북이에게 진 이유를 설명하려 하지만 아무도 들어주지 않는다. 토끼는 애써 자신을 다독여보지만 달리기의 ‘달’만 들려도 자기를 흉보는 소리 같아 귀가 쫑긋 선다. 그리고 이제 무슨 일이 있더라도 절대 달리지 않겠다고 다짐한다. 눈앞에서 열차가 곧 출발하더라도 달리지 않고, 화장실이 급해도 달리지 않는다. 심지어 갑자기 내리는 소나기에도 달리지 않는다. 하지만 머릿속은 달리기 생각으로 가득하다. 한 번이라도 숨이 차도록 달리고 싶은 토끼는 점점 초췌해진다. 병든 거 같은 자신의 모습에 겁이 난 토끼는 병원에 가봐야겠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길을 가다 느닷없이 나타난 달리기 대회 참가자들에 휩쓸려 같이 달리게 된다. 숨이 턱에 닿도록 달리는 토끼는 누구보다 행복한 얼굴을 하고 있다.

작가는 경주에서 진 토끼에게 “괜찮아”하고 말해주고 싶었다고 한다. 우리는 언제나 실수하고 실패한다. 그리고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고 자책한다. 이럴 때 내가 먼저 나에게 “괜찮아”라고 다독이며 위로하면 어떨까.

이 책과 반대로 거북이 이야기를 하는 작가의 전작인 <슈퍼 거북>과 함께 읽으면 배로 재미와 위로를 받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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