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익위, 2020년 공공기관 청렴도평가 결과 내 놔
시청 직원들은 “1등급”···민원인들은 “4등급” 평가
송 시장 재판 결과가 외부 평가에 영향 준 듯

국민권익위원회는 올해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결과를 반영한 ‘공공기관 청렴지도’를 제작하고, 누리집(www.acrc.go.kr)에 공개했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올해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결과를 반영한 ‘공공기관 청렴지도’를 제작하고, 누리집(www.acrc.go.kr)에 공개했다.

[뉴스사천=강무성 기자] 사천시 종합청렴도가 지난해 1등급에서 올해 4등급으로 무려 3단계나 떨어졌다. 2018년·2019년 2년 연속 종합청렴도 1등급을 자랑했던 사천시로서는 뼈아픈 성적표를 받은 셈이다. 

국민권익위원회가 지난 9일 580개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공공기관의 청렴도는 측정 대상기관의 부패경험과 부패인식에 대해서 업무 경험이 있는 국민(외부청렴도), 소속 직원(내부청렴도)이 응답한 설문조사 결과와 부패사건 발생현황 감점을 적용해 산출한다.

올해 사천시 내부청렴도는 1등급으로, 지난해와 같이 전국 최상위 등급을 기록했다. 반면, 민원인 등이 평가하는 외부청렴도는 4등급으로 지난해 대비 2단계 하락했다. 

사천시는 최근 몇 년간 외부 2등급, 내부 1등급을 유지해 왔다. 공무원 도박사건 등으로 홍역을 치른 2017년의 경우, 외부 4등급, 내부 1등급을 받아, 종합 3등급을 기록한 바 있다. 올해 종합청렴도는 100점 만점 기준에서 외부 설문 73.5점, 내부 설문 26.5점 비율로 민원인 평가 비중이 더 커졌다. 사실상 민원인들의 평가가 종합청렴도 등급에 절대적인 영향을 끼친 것이다.  

사천시는 내부 청렴도가 전국 최고 수준으로 나온 것과 관련해, 고강도 청렴 대책 추진 등 자체적으로 노력을 계속해온 결과로 풀이했다. 하지만 시는 외부 청렴도 하락 요인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진단을 내놓지 못했다. 

시 공보감사담당관실은 “3년 연속 1등급을 목표로 했는데, 저희로서도 당황스러운 성적표를 받았다. 부패사건이나 신뢰도 저해행위 등 감점요인은 없었다. 전체적인 민원업무 서비스 수준 등은 전년과 큰 차이가 없다”며 “민원인들의 평가를 올릴 수 있도록 친절과 신속한 민원 응대, 공정한 업무처리 등에 더욱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공직사회 안팎에서는 송도근 사천시장이 청탁금지법 위반 등으로 재판을 받고 있는 점이 민원인들의 설문에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고 있다. 송 시장은 1심에서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 받았으며, 12월 23일 항소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전현직 군수가 정치자금법위반 등의 혐의로 법정 구속된 의령군도 전년 대비 2단계 하락한 종합청렴도 4등급을 기록했다. 

한편, 경남도와 경남교육청도 공공기관 종합청렴도 평가에서 4등급에 머물렀다. 올해 도내 지자체 가운데 종합청렴도 1등급은 단 한 곳도 없다. 2등급은 김해시, 양산시, 진주시, 창원시, 통영시, 거창군, 산청군, 창녕군, 함안군 등이다. 3등급은 밀양시, 고성군, 남해군이며, 4등급은 사천시, 거제시, 의령군, 하동군, 함양군이다. 합천군은 도내에서 유일하게 최하등급인 5등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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