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당시 잠수병 환자 치료시설 주목
첫 민간 해양의료연구소 신설…해난사고 대응
150억 원 들여 병원 증·개축 공사…헬기장 구축
300병상 갖추고 진료과목 늘려 종합병원급 도약

삼천포서울병원이 15일 병동과 진료지원동 증·개축 공사 기공식을 가졌다. 

[뉴스사천=강무성 기자]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 수습과정에서 잠수병 치료 전문병원으로 전국에 이름을 알린 삼천포서울병원이 병동과 진료지원동 증·개축, 민간 해양의료연구소 신설 등 종합병원급으로 도약을 준비한다. 삼천포서울병원 증·개축 공사 기공식은 15일 병원 뒷편 공사현장에서 열렸다.

삼천포서울병원은 자체예산 150억 원을 들여 내년 12월까지 증·개축공사(4850㎡ 신축, 8560㎡ 개축)를 진행한다. 이 병원은 병상을 300개로 늘리고, 진료과목을 신설해 종합병원의 면모를 갖출 예정이다. 고령화 시대에 대비해 기존 심뇌혈관센터와 모자보건센터도 시설도 늘리고, 진료지원동을 확충할 계획이다.

또한 삼천포서울병원은 서남해안 해난사고 등 응급상황 대응을 위해 해양의료연구소를 신설한다. 이 시설에서는 그동안의 경험과 첨단 장비를 바탕으로 잠수병, 당뇨합병증, 가스 중독, 화상 환자 등을 주로 치료할 계획이다.

삼천포서울병원 병동 증측과 진료지원동 신설 공사 조감도.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는 해양 사고 시 즉각적이고 체계적인 의료를 잠수사들과 익수자들에게 제공할 의료기관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현재 진해에는 해군에서 운영 중인 시설 외에 민간 단위의 전문의료시설은 없는 상황이다. 해양의료연구소는 잠수사들의 치료, 진단, 수술, 재활, 운동, 회복, 잠수병 예방 교육 등 전문적 치료 시설을 목표로 한다.

여기에 삼천포서울병원은 해난사고를 예방하고, 돌발상황에 대응하는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해양안전교육센터도 운영키로 했다. 신속한 해난 환자 이송과 치료를 위해 건물 옥상에는 전용 헬기장도 갖춘다.

잠수병 환자 치료를 위한 고압산소치료센터 내부 모습.

이 병원은 2014년 세월호 침몰 사고 과정에서 잠수사 42명의 잠수병을 치료 후 사회로 복귀시킨 경험이 있다. 병원은 지난 2013년부터 12명 동시 치료가 가능한 국내 최대 규모의 고압산소치료센터(체임버)를 운영하고 있다. 이 시설은 잠수병 치료 뿐만 아니라 연탄가스 중독, 버거씨병, 당뇨 합병증, 화상 치료 등에도 적극 활용되고 있다.

이날 기공식에서 이승연 이사장은 "해난사고 치료를 위한 민간 최초의 해양의료원 건립을 목표로 오늘 첫걸음을 내딛는다"며 "우수한 의료진과 첨단 장비, 편리한 시설로 한단계 높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지역민의 사랑에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삼천포서울병원 증개축 공사 기공식 단체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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