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촌동 정대우 씨, ‘목련화 戀情’ 발간
당시 풍속·사랑관·삼천포 일화 등 담겨
[뉴스사천=고해린 기자] “우리는 결혼할 때까지는 우리 집 정원에서 매년 피고 지는 하얀 목련화같이 깨끗하게 연애시절을 보내야 한다.”-『목련화 戀情』 중에서
경상남도농업기술원장을 지낸 정대우(80) 씨가 애틋하고 아련한 첫사랑 이야기를 품은 책을 발간해 눈길을 끈다. 정 씨는 ‘나의 첫사랑 이야기’라고 부제를 붙인 『목련화 戀情』(보문각, 248쪽)을 발간했다.
그는 1963년부터 1967년까지 자신이 경험한 첫사랑을 자전적 소설 형식으로 펴냈다. 이 책은 그가 군대에서 제대하고 대학에 복학하던 때부터 공무원 발령을 받아 근무하던 4년간의 일이 낱낱이 적혀있다. 정 씨와 그의 첫사랑은 버스 안에서 우연히 만나 인연을 시작한다. 애틋한 사랑을 나눴던 그들은 정 씨 아버지의 반대로 헤어지게 된다.
이 책에는 두 사람의 사랑이야기 외에도 당시의 풍속들이 자세하게 실려 있다. 남강에서 보트를 타던 청춘남녀들, 촉석공원 주변의 극장과 깡패들, 농업직 공무원으로 주민들을 교육하며 겪은 일화에서는 옛 세대의 사랑관, 결혼관, 연애관 등이 물씬 느껴진다. 또한 고향인 삼천포 일화에서는 이 책이 한 개인의 역사이자, 지역의 야사(野史)가 되어 읽는 재미를 더한다.
정대우 씨는 “그녀에 대한 깊은 사랑과 이루지 못한 인연에 대한 미련과 추억을 늘 가슴 한 켠에 안고 살아왔다”며 “사람의 연(緣)도 하늘이 맺어 주어야 하는 것을 알기에, 이제 팔순이 된 사람이 평생 간직한 사랑의 여운을 부끄럽지만 가족의 동의하에 세상에 내놓게 됐다”고 말했다.
책은 비매품이며, 정 씨는 읽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다면 책을 전달할 계획이다. 구입문의는 김동규(010-5003-0077)로 하면 된다.
한편, 정대우 씨는 사천에서 태어나 경상대학교 농과대학을 졸업했다. 합천군·밀양군에서 농촌지도소장, 농촌진흥청 작물보호과장을 역임했다. 2018년에는 한국전쟁 당시 삼천포의 상황을 다룬 『배고개의 슬픈 매화』를 발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