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원안 추진은 '정치적' 수정은 '국가적'.. "웬 궤변?"
이날 이 대통령이 한 여러 말 중에 세종시 관련해서 "정치인도 개개인의 의사가 있을 텐데 역사에 서로 부끄럽지 않도록 해야 한다"면서 "정치적 차원이 아니라 국가적 차원에서 생각해 달라"는 내용은 생각해 볼 문제다.
세종시 법안을 원안대로 추진하는 것을 찬성하는 사람은 정치적인 이익을 위한 것이고, 세종시 수정을 밀어붙이는 이 대통령 자신 같은 사람은 국가와 역사를 위한 사람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이 대통령 머리 속에는 '정치'라는 단어를 극단적으로 싫어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그런데 이 대통령 자신은 무엇을 통해 대통령에 당선되었는지 묻고 싶다. 바로 선거를 통해서다. 선거란 무엇인가? 유권자들의 정치 행위다.
유권자들이 이명박 후보가 제시한 공약이 자신들의 이익을 대변해 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정동영 후보와 다른 후보보다는 이명박 후보를 택했고, 이명박 후보 역시 다른 후보들보다 유권자들에게 이익을 더 잘 대변해 줄 것이라고 선거 기간 내내 연설과 토론, 유세를 통해 밝혔다. 그리하여 이명박 후보는 다른 후보를 물리치고 대한민국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그리고 대통령 말과 행동 중 정치행위가 아닌 것이 어디있는가. 시청자 채널 선택권을 빼앗으면서까지 35개체널을 동원하여 '대통령과 대화'를 시도한 것이 바로 정치적 이익을 위한 정치행위다. 이 대통령 말처럼 세종시 수정이 역사와 국가를 위한 것이라고 백 번 양보해도 이를 설명하는 과정이었던 '대통령과 대화'는 정치적 이익을 위한 것임을 부인할 수 없다.
이 대통령이 격주로 하는 '라디오 연설',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가 '대통령과 대화'가 끝난 직후 여론조사를 하는 것, 정운찬 총리가 달걀 세례를 받으면서까지 충남 연기군을 방문하는 일 모두가 정치행위다. 자신들은 다 정치적인 행위를 하면서도 역사와 국가를 위한 행동이라고 하고, 세종시 원안과 원안 + 덤을 주장하는 사람은 국가와 역사를 위한 것이 아니라 정치적인 이익을 위한 것으로 매도하는 어처구니 없는 일을 범하고 있는 것이다.
자신도 선거라는 정치행위로 대통령에 당선되었고, 지금도 정치행위를 통해 대통령직을 수행하고 있으면서 다른 사람들 정치행위는 비판하는 것은 논리도 맞지 않을 뿐더러 누워서 침뱉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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