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국산 항공기···1960년까지 연습기 사용
보존처리, 교육자료·컨텐츠 제작, 전시 등 활용

우리나라 최초 국산 항공기 ‘부활호’
우리나라 최초 국산 항공기 ‘부활호’

[뉴스사천=강무성 기자] 우리나라 최초의 국산 항공기 ‘부활호’가 국가 중요 과학기술자료로 등록됐다.

국립중앙과학관은 7월 29일, 2020년 상반기 국가중요과학기술자료 4건을 등록 공고하고, 등록증 수여식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등록 자료는 국산 1호 항공기 ’부활‘(공군사관학교 공군박물관), 핵융합 플라즈마 발생장치 SNUT-79(국가핵융합연구소), 대동여지전도(국립중앙과학관), 동국팔도지도(국립중앙과학관) 등 총 4건이다.

국가중요과학기술자료 등록제는 과학기술에 관한 역사적·교육적 가치가 높고, 후대에 계승할 필요가 있는 자료를 등록하여 보존·관리를 지원하는 제도다. 2019년에 12건이 첫 등록된 이후 두 번째로 등록증 수여식을 가졌다. 이에 부활호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부)의 지원 아래 보존처리, 교육자료 제작, 전시 등에 활용된다.

부활호는 기체의 70%를 이루는 동체·날개에 쓰이는 부품을 우리 독자 기술력으로 설계·제작했다는 점에서 과학·기술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부활호는 6·25전쟁 중인 1953년 6월 초 공군기술학교 정비교육대 교관·조교들의 비행기 설계 제작 실습과 경비행기 국산화 가능성 검증을 위해 제작됐다.

부활호는 과학기술발전사의 중요한 사건 또는 발전단계를 보여주고, 국민생활 향상 또는 사회 발전・과학기술 문화 확산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산 1호 항공기 ‘부활’에 대한 흥미로운 점은 우리나라의 삼면이 바다인 여건을 고려해 부양체를 달면, 수상기가 되도록 설계한 점이다. 당시 공군본부는 이승만 대통령에게 경비행기의 명명을 건의해 ‘부활’이란 이름과 함께 붓글씨를 받았고, 오늘날에 전해지고 있다. 1960년까지 연락기와 연습기로 쓰이던 부활호는 대구 달서구에 있는 경상공고 지하창고에 밀폐·보존됐다가, 2004년 재발견됐다.

공군은 2004년 4월 남아 있는 기체를 수습한 뒤 최초 설계자였던 이원복 교수 등의 조언을 받아 복원에 성공했다. 2008년 부활호는 그 중요성을 인정받아 국가등록문화재 제411호로 지정됐다. 복원된 부활호는 공군사관학교 야외 항공기전시장에 전시돼 있다.

사천시도 개량·복원한 ‘부활호’를 시청사 앞에 전시하고 있다. 경상남도와 사천시가 부활호 2대를 개량·복원해, 1대는 보관하고, 1대는 사천에어쇼 축하비행 등에 활용해 왔다.

한편, 이번에 국가 중요 과학기술자료로 등록된 ‘핵융합 플라즈마 발생장치 SNUT-79’는 우리나라 최초의 핵융합 연구장치로, ’망치 과학자’로 알려진 故 정기형 서울대 교수와 제자들이 개발했다. ‘대동여지전도’는 김정호의 대동여지도를 모본으로 삼아 축소하여 그린 이경(二京) 판본으로 액자에 표구되어 있다. ‘동국팔도지도’는 조선후기의 지리학자인 정상기(鄭尙驥, 1678~1752)의 동국지도를 모본으로 한 채색필사본 지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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