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이주 여성과 함께하는 '아름다운 장터' 열려...
11일 오후2시 삼천포학생실내체육관에서 사천여성회가 주최하는 이주여성과 함께하는 아름다운 장터, ‘아줌마 한마당’이 열렸다.
“이렇게 얼마예요?”
“3000원 입니다”
가방1개, 보온병 2개, 지갑 1개, 옷 두세 벌의 가격이다.
실내체육관에 들어서자마자 한 쪽에 정리되어 펼쳐진 어른 옷부터 아기들 옷, 유아용 책과 장난감, 신발 등이 눈에 들어왔다.
엄마들은 옷을 고르느라 정신이 없고 아이들은 장난감을 고르느라 정신이 없었다.
“좋아요, 옷도 이쁘고 싸고, 저거랑..... 아이 몰라요, 다 좋아요”
필리핀에서 한국으로 온지 7년째라는 이유페미아(43)씨의 말이다.
행사장이 어떠하냐는 질문에 어설픈 한국어로 답한 이유페미아씨는 장터에서 구입한 물건들을 큰 종이가방에 꾸역꾸역 넣어 정리하고 있었다.
‘이주여성과 함께하는 아름다운 장터‘는 사천여성회가 활동하고 있는 프로그램 중 양성평등 프로젝트의 일부이다.
이번 행사는 아이들의 성장 때문에 입지 못하는 옷, 신발, 장난감, 책, 생활용품 등 집에서 사용하지 않는 물품들을 후원받아 필요한 물건들을 서로 교환하고 구입하는 시장체험을 위한 자리로 꾸며졌다.
사천여성회 회원 이주화 씨는 “이주여성들이 다른 시장에서 쉽게 구입할 수 없는 물건들을 저렴하게 구입하고, 그 물건이 이름이 무엇인지, 어떻게 부르는지 배울 수 있는 자리다”라며 “이주여성들이 작은 시장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자리라서 더 뜻 깊다”라고 했다.
이번 행사는 ▲ 숍누들비누 만들기 체험과 리본공예 체험 등의 체험마당, ▲천연비누, 화장품, 환경수세미, 친환경먹거리 등의 판매마당, ▲아줌마 도전 OX 퀴즈, 아줌마 5종 경기 참여마당, ▲ 풍물공연, 각국 민요공연, 통일 트위스트 등 공연마당으로 이루어져 진행되었다.
사천여성회 최민애 대표는 “회원 참여를 목적으로 준비했다”며 “내년에는 시민들과 함께 행사를 만들 수 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김효진 기자
mcrakun@news40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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