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사천=하병주 기자] 11일 토요일 아침의 사천강둑. 일요일부터 쏟아진 장맛비를 예감했던 걸까, 아니면 감나무밭에 뿌려진 농약 냄새가 독했던 걸까. 달팽이 한 마리가 둑길을 건너고 있었다. ‘휴, 밟지 않아 다행’이라 여기던 찰나, 이미 으깨진 달팽이 사체가 잇달아 눈에 띄었다. ‘저 달팽이가 좀 더 크고 빨랐다면 살아남았을까?’ 이런 생각에 이를 때쯤 불쑥 떠오른 또 다른 죽음 하나. ‘애도(哀悼)’조차 논란인 세상에 차라리 달팽이와 눈을 맞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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