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1일 대면수업 전환이후 한 달 만에 되돌아가
학생 대다수 ‘타지역’ 거주···기숙사 감염 우려
김준수 교학처장 “코로나19 안심할 수 없어”

한국폴리텍대학 항공캠퍼스 제4공학관 건물.(사진=항공캠퍼스)
한국폴리텍대학 항공캠퍼스 제4공학관 건물.(사진=항공캠퍼스)

[뉴스사천=고해린 기자] 한국폴리텍대학 항공캠퍼스(학장 전찬열)가 5월부터 진행해온 대면수업을 6월 8일부터 다시 비대면 수업으로 전환한다. 항공캠퍼스는 학과장 회의와 학생 의견 수렴 과정 등을 거쳐 비대면 수업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항공캠퍼스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라 3월부터 5월 초까지 비대면 수업을 진행했다. 이후 코로나19 방역 체제가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되며 5월 11일부터 대면수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증가하자 대면수업을 한 지 약 한 달 만에 수업을 비대면으로 바꾸게 됐다.

수업방식을 바꾸게 된 가장 큰 이유는 항공캠퍼스 학생 대다수가 타지역 거주자이기 때문이다. 항공캠퍼스는 ‘항공특성화대학’이라는 특성상 전국 각지에서 학생들이 모인다. 이 때문에 전체 학생 중 97%가 기숙사를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기숙사에 입사한 학생 468명 중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은 지역인 서울‧인천‧경기에서 온 학생은 96명, 경북‧대구 지역 학생은 12명이다. 항공캠퍼스는 대면수업 시작 전인 5월 7일부터 8일까지 사천시의 지원을 받아 이 지역 학생들을 대상으로 전수검사를 했다. 검사 결과 코로나19 확진자는 없었지만, 학생들이 주말마다 타지역에 있는 자택을 오가는 등 통제에 어려움을 겪었다.

또한 항공캠퍼스 기숙사가 2인 1실, 3인 1실로 되어있고, 공동화장실을 사용해야 하는 점 등 환경적인 조건을 고려했을 때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있다고 판단했다.
대면수업 기간 동안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한 지역민들과 학부모들의 목소리도 이어졌다.

항공캠퍼스 김준수 교학처장은 “1학기 전체를 비대면으로 하는 학교들도 있는데 왜 대면수업을 하냐는 학부모들의 우려도 있었고, 대면수업을 하다가 사천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 어떻게 하냐는 얘기도 있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항공캠퍼스 학생들은 6월 6일까지 기숙사에서 퇴사하고, 6월 8일부터 7월 6일 여름방학 전까지 한 달간 비대면 수업을 하게 됐다.

학생들이 지불한 기숙사비, 식비 중에서 비대면 수업 기간은 1학기 이후 정산을 거쳐 환불된다.
김 교학처장은 “항공캠퍼스는 이론수업과 실습 비율이 3:7 정도로 실습이 많기도 하고 ‘생활 속 거리두기’에 맞춰 대면수업을 진행했으나, 다시금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안심할 수 없게 됐다”며 “고민 끝에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러 가지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비대면 수업 전환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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