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선비의 소리 잇는 老교육자...사천시우회 김일래 선생 국무총리상 '영예'
전통예악총연합회는 우리 선조들의 삶과 얼이 깃든 시조·가곡·가사를 계승·발전·보급을 위해 지난 10일과 11일 이틀동안 서울 중구 구민회관 대강당에서 전국 규모의 대회를 개최했다. 김일래 선생은 최고 수준의 시조창 동호인들이 도전한 대상부 경연대회에서, 평소 갈고 닦은 소리와 기예를 뽐내며 당당히 장원을 차지했다.
본래 시조창은 시조시(우리나라 고유의 정형시)를 가사로 노래부르는 것을 말하며, 시절가, 시절단가, 단가라고도 한다. 고려 후기부터 시작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시조창은 외형적 기교보다는 정적이고, 내면의 바른 마음, 인격적인 면에서의 무게를 중요시한다. 청빈하면서도 풍류를 즐겼던 옛선비들의 격조와 품격이 남아있는 한국인의 대표적 소리 문화 중 하나다.
평생 교직에 몸담았던 김일래 선생은 지난 1999년 사천여자중학교 교장으로 정년퇴임을 할 당시, 지인의 소개로 사천문화원에서 본격적으로 시조를 배우게 됐다. 교육자로서의 고고한 품성과 풍류를 즐길 줄 아는 선비같은 기개가 시조창 분야에 있어서는 누구보다 빨리 최고의 반열에 오르게 했다. 그는 무엇보다 사람을 만나는 것을 즐겼다. 이번 시조경창대회 대상부에서는 최고령 참가자였지만, 목소리 만큼은 그 누구보다 젊고 힘찼다.
김일래 선생은 "항상 젊게 사는 것, 마음이 젊은 사람들을 자주 보는 것, 살아오는 동안 항상 기회가 있다는 것을 염두해는 것, 오늘을 즐겁게 살아야 내일이 즐겁다는 것, 이 모두가 한데 어우러져 좋은 결과를 낳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김일래 선생은 매주 월요일 시조교실을 열어, 후진 양성에 힘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