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아동 위해 기타교실 연 수자원공사


9일 늦은 오후 한국수자원공사 사천권관리단 강당에 어린이들이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조잘조잘 떠드는 아이들 사이사이로 제 몸통보다 커 보이는 기타를 든 아이들이 눈에 띄었다.

곧 수자원공사에서 마련한 네 번째 ‘기타교실’이 시작되었다.

한국수자원공사 직원 박준원 대리.
기타를 가르치는 선생님은 이 회사 직원인 박준원(33) 대리. 그는 대학시절 그룹사운드에서 활동한 경력을 가졌다.

하지만 아이들을 가르치기는 쉽지 않은 듯. 최대한 아이들과 눈을 맞추고 편하게 설명하려 애쓰는 모습이지만 아이들의 반응은 ‘알쏭달쏭’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산만하던 분위기가 바로 잡혔다. 코드를 잡아보고 이른바 ‘스트로크’ 주법으로 쳐보기도 하면서 점점 재미를 느끼는 모양이다.

“한 달에 한 번씩 찾아오는 기타교실이다 보니 늘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기분입니다. 하지만 언젠간 제대로 연주할 날이 오겠죠.” 박씨의 꿈은 아이들의 눈높이에 있었다.

기타교실은 사천지역에서 학원을 가기보다는 공부방을 찾는 아이들을 위해 만들어진 프로그램이다. 사천네트워크의 제안에 수자원공사 측이 흔쾌히 응하면서 지난 5월 협약을 맺었다.

협약 내용은 수자원공사에서 사천지역아동센터 아이들에게 기타교실과 축구교실을 열어 가르치는 등 꾸준히 도움을 주는 일을 하겠다는 거였다.


이에 따라 수자원공사는 기타교실과 축구교실 외에도 아동센터에 도서지원을 하거나 시설을 보수해주는 등의 활동을 벌이고 있다. 여기에 드는 돈은 직원들이 자신의 월급에서 사회공헌활동기금 명목으로 일부를 떼 적립하거나 회사가 지원한다.

수자원공사사천권관리단 고객지원팀의 고영공 차장은 “예전에는 특정시기에 경제적으로 약간 지원해주는 데 그쳤는데, 그보다는 아이들과 직접 만나는 게 중요하다는 인식이 직원들 사이에 싹텄다”고 말했다.

사랑과 관심이 필요한 아이들에게 지역의 기업이 손을 내미는 일. ‘아름다운 사회’를 만드는 의미 있는 몸짓이다.

이 가을, 수자원공사 푸른 잔디밭에서 아이들이 들려주는 기타연주에 취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한국수자원공사와 함께하는 축구교실.
저작권자 © 뉴스사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