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읽는 사천] '뉴욕도서관으로 온 엉뚱한 질문들'

「뉴욕도서관으로 온 엉뚱한 질문들」 뉴욕공공도서관 지음 / 정은문고 / 2020
「뉴욕도서관으로 온 엉뚱한 질문들」 뉴욕공공도서관 지음 / 정은문고 / 2020

아... 그게 뭐더라? 막혔다. 그럴 때 나를 구원하는 건 초록창! 사람들은 문제가 발생하면 자연스럽게 핸드폰을 꺼내 검색창을 연다. 구○이나 네이○가 없었던 시절, 이 많은 질문, 의문들은 어디로 향했을까.

1895년 문을 연 이래 100년이 넘는 동안 답을 찾으러 온 미국인의 걸음이 향한 곳은 ‘5th Ave at 42nd st, New York, NY 10018’. 지금도 헌신적인 12명의 직원을 주축으로 왕성하게 질의응답이 오가는 여기는 바로 뉴욕공공도서관이다. 

뉴욕공공도서관이 사람들의 질문 세례를 기록으로 남기기 시작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75년 전. 이 책은 그간 차곡차곡 모은 질문 가운데 특이하고 재미있고 엉뚱한 106가지를 모았다.

「빈대가 등장하는 책 제목을 알고 싶은데요?」 첫 질문지를 시작으로 「도서관에 인간에 관한 책이 있나요?」 마지막 궁금함까지 당시 시대상을 엿볼 수 있는 질문이 있는가 하면 오늘 받은 질의라고 해도 손색없는 삶의 근원적인 문제에 대한 심도 있는 고민도 있다. 

그중 1960년에 받은 「책을 찾아보지 않고도 제 질문에 대답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어디 없을까요?」라는 다소 요행을 바라는 질문에 「신탁을 구하시는군요! (중략) 답을 하자면, 없습니다. 대신 뉴욕공공도서관에서 소중히 여기는 것은 책입니다. 싱어송라이터이자 예술가인 패티 스미스가 전미도서상을 수상하면서 전한 소감으로 대답을 대신할까 합니다.“저는 항상 책을 사랑했습니다. 살면서 내내 책보다, 그 종이와 활자와 제본보다 더 아름다운 것은 없습니다. 우리의 물질세계에서 그 무엇도 책만큼 아름답지 않습니다.”」라고 응대한 사서의 대답은 깊고도 유머로 반짝인다. 

질문하기 위해 뉴욕까지 가야 하나 아쉬워할 당신을 위해 한국에서도 국립중앙도서관과 전국 공공도서관이 협력하여 운영하는‘사서에게 물어보세요’를 만날 수 있다. 호기심을 지식으로 연결하고, 사람과 책을 잇는 가교는 도서관 그리고 사서이다.

저작권자 © 뉴스사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