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국 경상대학교 국어문화원장국어국문학과 교수
김민국 경상대학교 국어문화원장국어국문학과 교수

공공언어는 우리 사회 구성원들에게 두루 관계되는 언어이므로 표기와 표현이 정확해야 하고 문장의 길이도 알맞아야 하며 쉽고 친숙한 용어를 사용해야 합니다. 그런데 공공기관과 시민들을 이어주는 통로인 공고문을 읽어 보면 너무 길고 복잡한 문장 구조, 어려운 행정 용어 때문에 일반 시민들은 도무지 무슨 뜻인지 이해할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문화체육관광부 국립국어원 보도 자료에 따르면(2010년 6월 28일, 공공언어 개선의 경제적 효과 조사) 어려운 공공언어 때문에 연간 280억 원을 낭비하고 있습니다. 즉, 어려운 공공언어만 잘 개선해도 불필요한 예산 낭비를 대폭 줄일 수 있습니다. 더욱이 쉬운 공공언어로 시민들이 겪는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다면 정보의 접근성 및 소통의 측면에서 얻을 수 있는 행정적, 경제적 효과는 단순히 수치로 계산할 수 없을 것입니다.

이러한 문제의식을 공유한 경상대학교 국어문화원과 뉴스사천은 ‘알려라, 더 넓게 더 쉽게’라는 공동 기획을 통해 사천시가 발표할 공고문을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문장으로 다듬어 시민들에게 널리 알리고자 합니다. 아울러 공고문을 다듬은 과정을 기사로 소개함으로써 공무원들과 독자들에게 쉬운 우리말 쓰기의 중요성도 일깨울 수 있을 것입니다.

이 기획은 사천시청의 적극적 협조가 있어 가능했습니다. 공무원들이 열심히 작성한 공고문에 손을 대는 작업이 어떻게 보면 불쾌한 일이 될 수 있음에도 공공언어 사용 개선이라는 큰 목적에 뜻을 함께해 준 것은 적극적 행정, 시민들에게 다가가는 공공기관의 모범이 될 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천시 모든 공무원들께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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