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방송 4.15 총선 후보자 초청 TV 토론회  

사천남해하동 연계 체류형 관광 해법 모색  
진주의료원 폐업·공공의료 확충두고 논박
항공MRO 주도권…사천시 예산규모 쟁점
우주청 설치·인구문제 담당부처 신설 공감 

서경방송이 4·15 총선 사천시·남해군·하동군 국회의원 후보자 TV토론회를 지난 1일 열었다. (사진=서경방송)
서경방송이 4·15 총선 사천시·남해군·하동군 국회의원 후보자 TV토론회를 지난 1일 열었다. (사진=서경방송)

[뉴스사천=강무성 기자] 서경방송 주관 4·15 총선 사천시·남해군·하동군 국회의원 후보자 TV토론회가 지난 1일 열렸다. 이날 토론회는 경상대학교 주선태 교수의 진행으로, 더불어민주당 황인성(53년생·전 청와대 시민사회수석)과 미래통합당 하영제(54년생·전 농림수산식품부 제2차관)가 지역 현안과 공약, 자질 등을 놓고 토론을 펼쳤다. 

두 후보는 항공MRO 주도권, 공공의료 확충 방안 등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관련 기구 설치는 각각 다른 해법을 내놓았다. 인구부처 신설과 우주청 신설은 서로 정책에 공감의 뜻을 밝혔다. 황인성 후보는 청와대 시민사회수석 시절 국정 참여 경험과 힘 있는 집권여당 후보론을 전면에 내세웠다. 하영제 후보는 코로나19 관련 정부 책임론과 함께 오랜 공직생활을 통한 자신의 전문성을 강조했다.  

#지역연계 관광기구 설치 고민

이날 토론회 첫 공통질문은 ‘남해안 관광산업 발전 방안’이었다. 두 후보 모두 사천남해하동을 아우르는 지역관광공사 또는 남해안권 관광개발 조합 등 조직 신설을 통한 체류형 관광 강화를 강조했다. 하 후보가 해양치유관광산업 육성에 방점을 찍은 반면, 황 후보는 광포만 국가정원 유치를 강조했다. 

통합당 하영제 후보는 삼천포항 남중권 거점 항구 개발, 남해와 하동 관광휴양단지 조성, 남해와 여수 연결 해저터널, 해양관광치유관광산업 육성 등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사천남해하동 관광개발공사를 설립해, 구체적인 밑그림을 그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황인성 후보는 사천 광포만 국가정원, 실안지역 생태탐방로, 남해 망운산 개발, 하동 섬진강 레포츠사업 지원 등 체류형 관광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사천남해하동 연계 관광상품 개발과 통합 브랜드 구축을 위한 관광개발조합 설립 공약을 발표했다.

#항공산업과 인구문제   

이어진 개별질문에서 사회자는 민주당 황인성 후보에게 ‘항공산업 육성을 위해 어떤 지원이 필요한가’를 물었다. 황인성 후보는 “기술적인 문제보다는 과감한 국가적 지원이 필요하다”며 “힘 있는 집권여당 후보로서 항공산업에 대한 전폭적인 국가지원을 이끌어 내겠다. 국산항공기 우선 구매정책이 필요하다. 우주산업 전담부서인 우주청을 대통령 직속 기구로 설치하고, 지자체와 협력해 항공우주연구원 분원을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사회자는 통합당 하영제 후보에게 ‘지역균형 발전과 인구 증대 방안’을 물었다. 하영제 후보는 “공자님 말씀에 ‘원자열 근자래’라는 말이 있다. 가까이 있는 사람이 기뻐하면 멀리 있는 사람이 찾아온다는 뜻이다. 자체적인 출산율을 높이는 방안과 다른 지역에서 사람이 찾아오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 모든 노력을 인구문제에 집중해야 한다. 살기 좋은 지역 인프라를 만들면 인구는 따라간다”고 말했다. 

후보자들이 주도권을 갖고 상대방 후보의 정책을 묻는 상호 정책검증시간이 이어졌다. 

통합당 하영제 후보는 록히드마틴·KAI 컨소시엄이 미공군 고등훈련기 교체사업(APT사업) 수주 실패한 것과 관련해 문재인 정부 책임론을 거론했다. 하 후보는 사업 협상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하성용 전 사장 수사를 진행한 것이 입찰 실패에 영향을 끼친 것 아니냐고 물었다. 반면, 황인성 후보는 “APT사업 수주 실패는 보잉·사브 컨소시엄이 훨씬 낮은 가격을 제시했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라고 일축했다. 하 후보는 “KAI와 협력사가 논의했으면 가격을 더 낮출 수 있었다”고 맞섰다. 

민주당 황인성 후보는 “2012년 도지사 보궐선거에서 하 후보가 지지선언한 홍준표 지사가 진주의료원을 강제 폐쇄했다”고 꼬집었다. 하 후보는 “진주의료원 폐쇄는 여러 사정이 복합돼 있었다”고 말했다. 

두 사람의 논쟁은 하 후보가 앞서 언론인터뷰에서 언급한 ‘공공병원 슬림화’로 이어졌다. 하 후보는 “운영의 슬림화, 경영의 효율화를 하자는 것으로, 일반종합병원처럼 모든 것을 갖출 수 없다. 감염병 등 대응이 우선 필요하다”고 말했다. 황 후보는 “공공병원은 다양한 국민의 건강권 회복과 보장을 위한 병원”이라며 하 후보의 주장을 비판했다. 황 후보가 “하 후보의 생각은 홍준표 전 지사와 차이가 나지 않는다”고 말하자, 하 후보는 “홍준표는 홍준표고, 하영제는 하영제다”라고 맞섰다. 

#공공의료 개선방안 두고 공방 

두번째 공통질문은 서부경남 공공의료 개선방안이었다. 민주당 황인성 후보는 “경남부권 공공병원 설립은 시급한 과제”라며 “응급의료기관조차 없는 사천지역에 공공병원이 유치되도록 각계에 필요성을 밝히고, 그 정당성을 주장해서 관계인들을 설득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부경남 극심한 공공의료취약상태는 미래통합당의 전신인 새누리당 홍준표 지사와 도의원들이 그 당시까지 있어 왔던 진주의료원을 폐업했기 때문”이라며 “서부경남 주민들의 건강을 보호하고 응급환자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우리 가까이에 공공병원을 설립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통합당 하영제 후보는 “진주의료원 폐쇄를 특정인과 연결하는 것은 논리적 비약이 심하다”며 홍준표 전 지사 책임론에 불만을 표했다. 하 후보는 “도민의 혈세로 운영되는 이상, 일반 병원이나 종합병원이 하고 있는 운영 합리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폐지된 진주의료원을 다시 부활시키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제로베이스에서 출발해야 된다고 믿고 있다”며 “감염병 권역별 국가지정 병원을 설립할 수 있도록 하겠다. 야당으로서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항공MRO, 시예산 문제 쟁점 

후보자 주도 상호 자율 토론에서, 통합당 하영제 후보는 “항공MRO와 관련해 민주당 의원 3명이 인천국제공항에서도 항공MRO를 할 수 있도록 인천국제공항공사법을 개정하려 한다”며 “항공우주산업혁신특별위원장을 맡고 있는 황 후보가 접촉해 철회시켜달라”고 요구했다. 황인성 후보는 “법적으로 불합리한 부분이 있다면 시정을 해야 한다. MRO의 핵심은 사천”이라고 말했다. 

황 후보는 “사천시 예산공시에서 유사 지자체에 비해 3324억 원의 예산이 적다”며 “거창이 7808억 원인데, 하 후보는 이러한 현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었다. 하 후보는 “거창군이 그렇다는 것인가 궁금하다”고 말했다. 이날 토론에서는 긴 공방이 오가지 않았으나, 현수막과 논평 등을 통해 사천시 예산 문제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황 후보는 “2007년 남해군수 중도 사태를 비롯해 9번 정도 직간접적으로 도지사와 국회의원 선거 출마 시도를 했다”고 지적했다. 하 후보는 “2007년 사퇴는 군민의 뜻을 따랐으며, 지역민이 부르면 저는 가야 한다. 결과적으로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인구부처·우주청 신설 공감 

하영제 후보는 “과거 노무현 대통령이 저출산고령사회 위원회를 만들었으나, 4번의 서면 회의에 그쳤다. 제가 국회에 가면 여성가족부가 아닌 여성인구부를 만들어 13개 부처의 업무 총괄이 되게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황인성 후보는 “인구문제는 적극적인 대책을 세워야 한다. 인구부처 설치는 매우 좋은 생각”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하 후보도 “황 후보의 우주청 신설 공약은 흔쾌히 동의한다”고 말했다.

두 후보는 마무리 발언에서 각자 지역발전의 적임자임을 강조하며, 지역민들의 소중한 한 표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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