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총선특집 : 정당 후보에게 듣는다 ② 하영제 미래통합당 후보

“사천남해하동을 전국 최고 지역공동체로 만들고파”
정부 ‘코로나19 대처’엔 혹평…“국민들이 잘했을 뿐”
‘재난기본소득’에는 반대…“국가가 개인 다 책임 못 져”
“항공산업 장기발전계획 세우고 농수산업 적극 부흥”

4·15총선 사천남해하동선거구 하영제 미래통합당 후보.
4·15총선 사천남해하동선거구 하영제 미래통합당 후보.

[뉴스사천=하병주 기자] 제21대 국회의원선거 사천남해하동선거구에는 미래통합당에서만 모두 8명이 공천을 신청했다. 그야말로 ‘살 떨리는’ 경쟁 끝에 살아남은 이는 하영제(54년생) 예비후보(전 농수산식품부 차관)다. 23일 현재 당 최고위원회가 공천을 보류하고 있지만, 당 내부 경선을 통과했다는 점에서 사천남해하동선거구의 가장 유력한 통합당 후보는 하 예비후보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서 황인성(53년생) 예비후보(전 청와대시민사회수석)를 후보로 내세워 놓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지역사회는 연륜과 경험이 풍부한 두 인물의 대결을 지켜볼 가능성이 큰 셈이다.

이에 뉴스사천은 앞서(308호, 3월 10일자) 황 예비후보를 집중 인터뷰한 데 이어 이번엔 하 예비후보를 가까이서 만났다. 그는 이번 선거를 “왼쪽으로 너무 간 정부를 바로잡는 선거”로 규정하면서, 지역사회를 향해 “전국 최고의 지역공동체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인터뷰는 하 예비후보 사무실에서 21일 가졌다.

▲8대1의 당내 경쟁을 뚫었다. 먼저 소감과 비결을 말한다면?

=지지해준 시민과 향우들께 감사드린다. 그리고 함께 경쟁하던 분들에게는 심심한 위로를 보낸다. 모두 훌륭한 인적자원인 만큼 다시 용기를 내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 경선에서 탈락한 이들은 조금 시간을 두고 찾아가 만날 생각이다. 경선을 통과한 비결이라면 내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드렸다는 점이다. 유튜브 채널(=하영제TV)도 많은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

▲이제 본선거가 남았다. 상대와 경쟁하는 데 있어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꼽아 달라.

=강점은 많은 경험이다. 관선 군수(거창)와 민선 군수(남해)는 물론이고 농식품부 차관, 산림청장 등 일선 현장에서부터 정책결정 위치까지 두루 섭렵했기에 제가 무슨 말을 해도 ‘해낼 것 같다’며 믿어주시는 것 같다. 다양한 인적 네트워크도 장점이다. 약점은 스스로에 대한 기준이 너무 엄격하다는 점이다. 어떤 정한 기준을 깨면 저부터 못 견딜 뿐만 아니라 다른 이에게도 영향을 준다. 부족함을 다스리기 위해 더 수양하겠다.

▲이번 제21대 국회의원선거는 어떤 정치적 의미가 있다고 보는지?

=먼저 전국적 관점에서 보면, 현 정부나 우리 사회가 왼쪽으로 너무 많이 갔다고 할 수 있기에 이를 바로잡는 선거라 할 수 있다. 다음으로 우리 지역을 중심으로 보면, 전국 최고의 지역공동체를 만드는 계기가 될 것이다. 사천에 항구와 공항이 있다는 건 출입구가 있는 셈이다. 이를 중심으로 사천남해하동이 함께 성장할 수 있다. 이 과정에 자치단체의 역할과 국회의원의 역할이 있을 텐데 업무 분담을 잘 해서 좋은 성과를 보여주고 싶다.

▲최근 당내 비례대표의원선거와 관련한 논란과 잡음이 많았다. 이를 지켜보는 마음은?

=우리 당이 자매정당까지 만들고 하면서 진통을 겪은 근원과 책임은 여당인 민주당에 있다. 자기들끼리 ‘준연동형 비례’를 하자고 하니 우리도 마땅히 대응을 하는 것이다. 다만 좀 잘했으면 싶었는데 아쉽다. 민망하다. 다시 이성적인 모습으로 바로잡아 나갈 거라 낙관한다.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하다. 먼저 정부 대응에 대한 평가부터 한다면?

=여야를 떠나 최선을 다하려는 공직자들의 태도는 높게 평가한다. 자원봉사자들의 노력도 눈부셨다. 하지만 정부는 우왕좌왕 하는 모습이었다. 특히 초동대응을 잘못했다. 그나마 국민들이 행동을 잘했기에 이 정도 상황이 유지되는 거 아니겠나.

▲초동대응이라면 중국발 입국 차단 조치를 하지 않은 점을 지적하는 건가?

=그게 국민들의 일반적 생각이지 않을까?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몽골에 확진자가 많이 없는 것도 중국 출입을 막았기에 그런 거다.

4·15총선 사천남해하동선거구 하영제 미래통합당 후보.
4·15총선 사천남해하동선거구 하영제 미래통합당 후보.

▲공직 경험이 많은 분으로서 입국 금지가 최선이었다는 얘긴가?

=물론 경제 교류나 외교 문제를 생각했을 때 쉽지는 않은 일이다. 하지만 더 엄격한 조치를 미리 취했어야 했는데, 그런 점에서 정부 노력이 부족했다는 얘기다.

▲코로나19로 지역경제가 엉망이다. 어떻게 대처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남해군의 경우 그나마 지역화폐가 있어 다행인데, 다른 지역은 그런 게 없어 더 걱정이다. 무엇보다 자영업자들이 가장 어렵다. 이들의 생활안정을 위한 추경은 찬성이다. 국채나 지방채 발행도 검토할 수 있을 거다. 단, 선거를 앞두고 선심성 지원은 안 된다.

▲선심성 지원이라면 ‘재난기본소득’을 염두에 둔 것인가?

=그렇다. 일각에서 ‘100만 원 재난기본소득’을 주자는 얘길 하는데, 후세가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다. 생업이 망했다거나 하는 사람들에게 특정해 주는 게 맞다.

▲그럼 어떤 대안이 있을까?

=미국의 ‘푸드 스탬프’ 같은 걸 생각해볼 수 있다. 빈곤층에게 식료품 구입에만 쓸 수 있는 지원금을 주는 제도인데, 6개월 정도 한시적으로 음식뿐 아니라 생활에 필요한 특정한 곳에만 쓸 수 있는 돈을 지원하면 된다. 어차피 국가는 모든 국민의 삶을 책임질 수 없다. 나머진 개인의 몫이고, 스스로 자구책을 찾아야 한다.

▲공약에 관한 얘기로 넘어가자. 공공의료시설 사천 유치를 강조하고 있는데, 기본 구상은?

=잘 알다시피 경남도가 서부권 공공의료시설 확충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그런데 진주의 경우 의료서비스가 충분하지 않나. 그러니 공공의료원은 사천에 세워야 한다는 얘기다. 일반병원 성격이 아닌 응급과 감염병 대응 목적이 우선이어야 한다. 당연히 저소득층이 이용 대상이다.

▲그런 병원이면 운영에 있어 적자 발생이 빤히 예상된다. 예전에 진주의료원은 그런 이유로 문을 닫지 않았나?

=진주의료원의 경우는 적자뿐 아니라 다른 문제도 섞여 있었다. 문을 닫게 한 것에 잘잘못을 일방적으로 따지기는 어렵다고 본다. 다만 새로 만들 공공의료원도 어느 정도 적자를 감안해야 하는 만큼 사회적‧지역적 합의가 필요한 일이다. 최대한 ‘슬림화’ 해서 가야 한다.

▲여러 공약 중 사천과 관련한 대표 공약을 꼽는다면?

=뭐니 해도 사천의 미래 먹거리는 항공산업이다. 산업에 있어 특별한 기적은 없다. 가장 경쟁력 있는 요소를 앞세워서 정부를 설득하고 따라오게 해야 한다. 정부가 항공산업 장기발전계획을 내놓도록 하겠다. 항공이 멀리 보고 가야할 먹거리라면 농수산업은 당장 시급한, 가까운 먹거리다. 이 분야에는 제가 특화돼 있다. 지자체와 협의해 얼마든지 성과를 낼 자신이 있다.

▲경쟁했던 당내 다른 후보의 공약도 이어받겠다고 했다. 어떤 게 있을까?

=다른 후보들이 고속도로나 경전선 유치를 약속했는데, 이건 실현불가능하거나 경제성이 없다고 본다. 다만 그 비슷한 개념으로 BRT(Bus Rapid Transit, 간선급행버스체계)를 도입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사천남해하동을 순환하는 버스가 있다면 지역사회가 더욱 가까워지고, 일체감을 갖고 발전해 나갈 수 있을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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