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총선특집 : 정당 후보에게 듣는다 ①황인성 더불어민주당 후보
“민주당 후보 돼 영광…진정한 정권교체 이룰 것”
비례연합정당 설립 논란엔 “국민 믿자” 반대 입장
코로나19 정부 대응 “잘한다…마스크 대란은 아쉬워”
“공약 중 으뜸은 ‘항공’…정부의 큰 그림 이끌어내야”

4·15총선 사천남해하동선거구 황인성 더불어민주당 후보.
4·15총선 사천남해하동선거구 황인성 더불어민주당 후보.

[뉴스사천=하병주 기자] 코로나19로 사회가 혼란스럽지만 째깍째깍 총선 시계는 멈추지 않고 흐른다. 3월 9일 현재 투표일까지 남은 시간은 37일. 하지만 사천남해하동선거구의 선거 밑그림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이 일찌감치 후보를 정하고 단일대오를 형성하는 분위기라면 미래통합당은 이제야 1차 공천 심사를 끝내고 ‘3인 대상’ 경선에 들어간다. 그 밖의 다른 정당에선 후보 선출 움직임이 아직 보이지 않는다.

코로나19 여파로 선거운동도 대단히 제한 받는 상황. 이에 뉴스사천은 이번 주부터 각 당 후보 확정자들을 대상으로 집중 인터뷰에 들어간다. 그 첫 번째는 민주당 후보로 확정된 황인성(53년생) 예비후보다. 그는 “세상이 다 바뀌는데, 여기는 예나 지금이나 그대로”라며, “사천을 위한 진정한 정권교체를 이루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인터뷰는 황 예비후보 사무실에서 6일 가졌다.

▲2월 15일에 일찌감치 민주당 후보로 확정됐다. 먼저 소감과 포부부터 밝혀 달라.

=지역에서 오랫동안 헌신하며 민주주의와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살아온 분들이 많다. 그럼에도 제가 이런 귀한 기회를 갖게 돼, 한편으론 큰 영광이요, 한편으론 송구할 따름이다. 생각해보면 그만큼 사천남해하동 지역이 바뀌지 않았음이요, 일당 기득권 지배체제가 강했음이다. 대통령도 바뀌고 세상이 다 바뀌는데, 여긴 예나 지금이나 그대로인 느낌이다. 딱딱한 얼음장을 깨고 녹이는 게 내 역할이다. 사천을 위한 진정한 정권교체를 이뤄내겠다.

▲당선을 위해선 먼저 스스로를 잘 알아야 할 줄 안다. 자신의 강점과 약점을 꼽는다면?

=먼저 약점부터 말하면, 매사에 너무 진지하다는 점이다. 때론 유머와 위트 섞인 한 마디가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음을 알면서도 잘 안 된다. 객지생활이 길었던 탓에 지역문제 하나하나를 꿰뚫고 있지 못하다는 점도 부족함이다. 주변 사람들에게 더욱 귀를 열고 배워나가겠다. 강점이라면 책임성과 일관성이다. 어떤 어려움에도 굴하지 않는 삶을 살아왔다. 국정운영 참여 경험을 바탕으로 ‘일을 풀어내는 법’을 익혔다는 점도 강점으로 내세울 수 있다.

▲사천에 거주한 지 6개월 쯤 지났는데, 지역사회를 둘러본 느낌은?

=먼저 노인들은 살기에 참 좋은 동네 같고, 어린이나 젊은이들이 살기엔 매력적이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자체로선 재원이 한정된 탓에 한계가 있겠지만 청소년의 교육, 청년의 일자리 문제 해결을 위한 체계적 지원책이 더 필요해 보인다. 자연환경은 너무 아름다웠다. 특히 서포를 비롯한 해안선은 제주나 이태리 못지않다. 관광휴양도시로 발전하기에 충분해 보인다.

▲비례연합정당 설립을 두고 민주당 내에서도 논란이 뜨겁다. 이 문제에 대한 입장은?

=실리를 생각하면 필요하겠지만 묘수라는 생각이 안 든다. 결과적으로 소탐대실 할 수 있기에 비례연합정당 설립에 반대 입장이다. 사실 이 논란은 미래통합당이 비례위성정당을 만들면서 생겨났다. 상대 당이 꼼수를 부린 거다. 그런데 뛰어난 묘수라면 모를까 꼼수에 비슷한 꼼수를 같이 부려선 안 통한다. 국민들을 믿고 가는 게 더 상책이다. 전략적 판단으로 황금분할을 해주시리라 믿는다.

▲그나저나 코로나19가 모든 이슈를 집어삼키고 있다. 집권여당의 후보로서 정부의 코로나 대응, 어떻게 평가하나?

=이 분야 전문가가 아니라서 조심스러우나 비교적 잘하고 있다는 생각이다. 선진국들이 부러워할 정도의 검사시스템을 보여줬고, 정보를 신속히 공개하면서 국민과 소통하고 또 협조도 얻고 있다. 하지만 마스크 대란은 아쉬운 대목이다. 미리 더 준비했어야 했다. 공적 공급 과정에도 다소 혼란이 있었다. 국민께 사죄할 건 사죄해야 한다.

▲코로나19로 소비심리가 얼어붙었다. 지역경제 회복을 위한 급선무는?

=무엇보다 추경을 서둘러야 한다. 그리고 속도감 있게 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재난에 따른 기본소득 지원 등 저소득층과 서민을 위한 직접 지원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 물론 사회적 합의가 따라야겠지만, 이번 일을 계기로 국가가 국민을 위해 무엇을 어디까지 해야 하는지 다 같이 생각해보는 기회이길 바란다. 이럴 때 지역화폐라도 있으면 좋을 텐데 없어서 아쉽다. 기업과 기관의 협조를 얻어 온누리상품권이라도 더 소비되면 좋겠다.

▲코로나19로 공공의료시설에 관심이 더욱 커졌다. 자연스럽게 진주의료원 폐쇄의 잘잘못이 다시 거론된다.

=당연한 일이다. 진주의료원 폐쇄는 그야말로 ‘무지의 소치’였음을 이번 사태가 다시 보여준다. 또한 공공의료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누구나 확인하는 요즘이다. 마침 서부경남 공공의료 확충 논의가 활발하게 일고 있음은 다행이다.

4·15총선 사천남해하동선거구 황인성 더불어민주당 후보.
4·15총선 사천남해하동선거구 황인성 더불어민주당 후보.

▲서부경남 공공의료 확충 논의는 ‘어디에 시설을 두느냐’의 문제로 넘어가 결국 ‘사천과 진주’ 대결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어찌 보나?

=의료시설의 수요와 공급 현황, 그리고 공공병원의 접근성 등 여러 가지를 따졌을 때 사천이 최적지다. 따라서 사천시와 시민들이 힘을 모아 꼭 유치해야 한다. 저도 힘을 보태겠다. 반면 진주라는 지자체는 이미 많이 가졌다. 국가 내 균형발전뿐 아니라 특정 권역 안에서의 지역균형발전도 매우 중요함을 꼭 말하고 싶다.

▲얼마 전 사천지역 10대 공약을 발표했다. 그 중에 가장 강조하고픈 것은?

=사천은 뭐니 해도 항공우주산업이 지역경제의 핵이다. 그런데 이게 하루아침에 클 수 있는 게 아니다. 항공우주산업의 특성상 국가가 미래먹거리산업으로 정하고 많은 정책적 지원과 배려를 해야만 성장할 수 있는 거다. 그런데 지난 10년간 이 정부, 저 정부를 떠나 몇 걸음 못 나갔다. 지난 정부에선 민수 중형항공기 제조 사업에 진출하지 못했고, 현 정부에선 미국 고등훈련기 사업 수주에 실패했다. 따라서 현재로선 큰 위기다. 당장은 KFX(한국형전투기), 드론(무인기), 우주발사체, MRO(항공정비) 등에 힘을 쏟으면서도 더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 이는 기업의 힘만으론 안 된다. 정부의 큰 그림을 이끌어내야 한다. 당 항공산업특위 위원장으로서 이 일에 매진하겠다.

▲공약 가운데 ‘광포만의 국가정원 지정 추진’이 눈에 띈다. 설명을 덧붙여 달라.

=100만 평에 달하는 곤양천 하구, 광포만은 뛰어난 생태적 가치와 수산자원의 보고 기능을 갖는다. 그럼에도 늘 각종 개발 논리에 시달려왔다. 그러나 이젠 누구나 안다. 산업단지 개발은 불가능한 꿈이라고. 그러니 차라리 발상을 전환하자. 잘 보존된 자연환경을 생태관광자원화 하자. 순천만과 울산 태화강이 이를 잘 보여준다. 광포만도 가능성이 충분하다. 먼저 지방정원으로 조성해 운영하다 국가정원으로 나아가는 순서를 제안한다. 광포만은 앞으로 바다케이블카와 연계할 훌륭한 생태관광자원으로 거듭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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