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삼천포화력 등 비상상황실 운영
전 직원 발열체크…사무실 방역 강화 
일부 중소항공기업 주4일 근무 검토
군부대 국방부 지침 따라 방역 강화 

KAI 본관 전경
KAI 본관 전경

[뉴스사천=강무성 기자] 코로나19 지역사회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지역 기업들과 군부대도 대책 마련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 유일의 완제기 생산업체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의 경우, 만약의 확진자 발생에 대비해 공장과 사무실 부분 폐쇄 계획을 세우는 등 안전 조치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KAI 사내 안전환경팀에서는 전 직원의 건강상태를 체크하고 발열 등 호흡기 증상이 있을 경우 출근 전 본인의 상태를 회사에 보고해야 한다. 해외 출장을 다녀온 직원의 경우, 곧바로 출근하지 않고 4~5일간 자택 근무를 하고 있으며, 2주간 체온 체크 등 집중관리를 하고 있다. 이와 함께 주말마다 회사 전체 특별방역도 진행하고 있다. 

KAI는 출근버스에서부터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탑승을 할 수 없도록 하고 있으며, 마스크를 쓰지 않은 외부인의 경우 출입을 금지하고 있다. 사내 식당의 경우 식사 시간을 구분해 한꺼번에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것을 줄이고 있다. 

또한 임신부들에 대해서는 재택근무를 지시했다. 임신부 재택근무는 2월 26일부터 3월 10일까지다. 코로나19 확산 여부에 따라 기간은 조정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코로나19 대응방안 인지와 개인별 준수를 확약하는 서약서를 전 직원에게 받기도 했다. 

최근 KAI 개발센터 한 직원은 대구에 사는 가족이 자가격리 중 확진 판정을 받자 사천시보건소에 검사를 의뢰했다. 다행히 이 직원은 검사결과 음성이 나왔다. 이 때문에 한국형 차세대 전투기 KFX 사업 공동개발과 관련해 함께 근무 중이던 인도네시아 연구원 100여 명과 록히드마틴 직원 60여 명이 자택근무를 하기도 했다.

KAI 관계자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직원 건강상태 등을 꼼꼼하게 확인하고 관리하고 있다. 아직 특별한 상황은 발생하지 않았다”며 “건물이 구역별로 나눠져 있기 때문에 회사 전체가 셧다운 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여러 상황에 대비해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사천 관내 중소항공기업들의 경우도 출근 시 열체크 등 점검을 강화하고 있다. 일부 기업의 경우 보잉 B737 맥스 기종 생산 중단과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어려움으로, 주 4일 근무로 근무일수를 줄이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이와 함께 연차휴가를 적극 쓸 것을 주문하고 있다. 

일부 중소항공기업은 B737 맥스기종 부품 생산중단에 고육지책으로 유휴 인력을 한국폴리텍대학 진주캠퍼스 등에 교육을 보냈다. 하지만 코로나19 여파로 교육 일정이 2주간 중단돼 다시 회사로 복귀시켰다. 이들 업체들은 경영난을 호소하며 정부 대책을 당부하고 있다. 사천시도 항공기업 애로사항 청취 간담회를 지난달 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한차례 연기된 바 있다. 사천시와 경남도는 3월 중 간담회 개최 후 관련 내용을 정부에 보고하고, 긴급경영자금 지원 등을 촉구할 예정이다. 

한국남동발전 삼천포발전본부도 만약의 발전기 셧다운 상황을 예방하기 위해 방역과 직원 건강 체크 등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삼천포발전본부는 하루 2회 모든 직원을 대상으로 체온을 측정하고, 사택과 모든 사무실에 특별방역을 주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구내식당 부서별 순차적 이용은 물론 대면착석을 지양토록 권고했다. 사내시설물에 대한 외부인 이용 제한은 물론 단체행사를 중단하고 있다. 

삼천포발전본부 역시 해외방문 직원에 대해 귀국 후 14일 동안 재택근무를 지시하고, 자체적인 대응상황실도 운영하고 있다. 매일 오전 대책회의를 열고  발전소 제어실 운전의 경우 마스크를 착용하고 근무하며, 확진자 발생시 예비인력을 준비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했다. 

사천 소재 공군 제3훈련비행단 등 군부대들은 국방부 관련 지침에 따라 방역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공군 3훈비는 부대원 외출과 외박, 휴가를 통제하고, 회의소집과 종교행사도 자제하고 있다. 부대 출입 인원에 대한 발열 체크도 하고 있다. 3훈비의 경우 만약의 사태시 비행이 중단되는 일이 없도록 근무조 편성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육군 39사단은 전 장병을 대상으로 1일 3회 발열체크와 증상 여부를 확인하고 있으며, 일체의 외부행사를 중단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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