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뚝뚝. 20×15. 2020.

“제가 불쌍하지 않나요? 저를 안아 주세요.”

“사람들이 나를 시기하고 모함을 해요. 너무 힘들고 아파요.”

새엄마가 여러 번 바뀌었다는 그녀는 어릴 적 그 속에서의 투쟁 때문이었는지 인성이 형성될 즈음 괴물이 되어 버렸다고 여겼다. 부드러운 낯빛과 유창한 언변으로 현혹하는 재간에는 세상 사람들은 손을 들어야만 했다. 아무리 심리학을 가져다 대고 정신학을 가져다 대어도 그녀는 매우 어려운 성향을 가지고 있었다. 

그녀는 불쌍한 코스프레 취하기를 즐겨 한다. 잘못을 저지르고서 들키면 눈물 흘리며 사과하기를 즐겨 했다. 선한 자기를 사람들이 흠집을 내고 음해를 한다며 눈물을 뚝뚝 흘린다. 나도 그 눈물을 받아 준 적이 있었다. 기어 들어가는 목소리와 그렁그렁한 눈빛을 보내며 그녀는 좋은 것들을 나에게 안겨다 주었다. 후에 그 달콤한 것들이 다른 사람들의 피눈물로 그녀가 갖게 된 것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녀는 욕망하는 것을 갖기 위해서 주변에 누구를 두어야 하는지를 알고 있었다. 어린 나이에 참 영악하다고만 여겼다.

그녀는 매우 부지런했다. 하나하나 찾아다니며 자기의 슬픔과 비통함 그리고 억울하다며 또다시 눈물을 흘린다. 주변에 모든 사람들을 악인으로 만들고 자신을 불쌍한 여자로 만들어 버렸다. 만약 당신 가까이에 그녀가 그런 눈빛으로 다가간다면 당신은 도망을 치거나 얼른 몸을 숨겨야만 한다. 그녀의 눈에 띄지 말아야 한다. 그녀의 눈에 들어온 당신은 그때부터 값싼 소설의 주인공이 되어 버린다. 그녀가 당신에게 다가서서 당신의 호의와 분노를 유발한다면 당신도 조심해야 한다. 그녀는 돌아서는 그 순간부터 그녀의 슬픔을 들어준 당신에 대해서도 그 짧은 순간에 다른 누군가에게 다가가 눈물을 흘리고 있을 것이다. 당신이 그녀를 해하려 하고 있다고 말하며 당신을 연극 대본의 싸구려 주인공으로 만들어 놓을 것이다. 

그녀는 매우 욕심쟁이다. 욕심을 채우려고 손을 뻗치지 않은 곳이 없었다. 그녀는 자신의 것이 아닌 것들을 자신의 금고마냥 사용할 줄을 안다. 모르고 못 찾아 먹는 너희들이 바보라고 혼자서 웃어댔다. 정당하지 않은 요행부터 배워버린 그녀는 남의 것으로 자꾸만 자신의 성을 만들려고 한다. 그 성은 지금도 만들어지고 있지만 신이 가르쳐 주는 결론들이 있으니 굳이 신경을 두지 않았다.    

바람결에 그녀의 소식을 들었다. 천 년 전에 하던 짓을 그대로 하는 것이 바람인 줄 알았더니 그녀도 바람과 같다고 여겼다. 그 옆에는 또 다른 한 사내가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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