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인터뷰 : 송도근 사천시장에게 듣는다

방위사업청 공동주관에 ‘절충교역’ 활용 강조해
4·15총선…“중앙무대와 연결고리 잘해줄 사람 되길”
선거법 위반엔 “바보였다”…뇌물수수혐의엔 말 아껴
“케이블카 연계 상품 ‘착착’…‘공원 지정’은 숙제”

▲ 송도근 사천시장이 뉴스사천과 가진 신년 인터뷰에서 올해 가장 기대하는 사업으로 공군·방위사업청과 함께 주관할 ‘2020 사천에어쇼’를 꼽았다.

[뉴스사천=하병주 기자] 송도근 사천시장은 뉴스사천과 가진 신년인터뷰에서 지난해 의미 있는 성과로 KAI우주센터 착공과 발전소 우회도로 개설 합의를 주요하게 꼽았다. 이어 올해 기대하는 사업으로는 사천에어쇼를 들었다. 방위사업청과 공동주관 함으로써 ‘비즈니스’ 성격을 더욱 강화함을 강조했다. 바다케이블카와 연계한 각산 개발에 있어선 ‘공원 지정’이란 숙제부터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4‧15총선을 두고선 신중한 자세였다. 특정인을 추켜세우기보다는 “사천 발전에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을 원한다고 했다. 사천시민들을 향한 새해 인사로는 ‘2020’이란 숫자에 주목하며, 시민들에게 활력을 가져올 것으로 기대했다. 인터뷰는 1월 3일 오후 2시에 사천시장 집무실에서 가졌다.

▲먼저 지난해부터 돌아보면 좋겠다. 전반적으로 어떤 한 해였나?

=업무가 연속선상에 있다 보니 특별하게 드는 생각은 없다. 다만 돌이켜보니 정신없이 지나간 것 같다. 이런저런 송사도 있었고. 의미 있는 일은 KAI우주센터 조성사업이 시작됐다는 점이다. 우주센터가 들어선다는 건 항공뿐 아니라 우주분야까지 사천이 중심도시가 된다는 얘기다. 예전에 우리 시가 우주사업과 관련해 하성용 전 사장과 갈등했던 것도 일단락된 셈이다. 앞으로 항공우주연구원 분원을 설치하더라도 사천에서 할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됐다.

▲송사 얘기가 나왔으니 그 얘기부터 해보자.

=선거법 위반 같은 경우는 참 바보였다. 기자회견 하러 들렀다가 부서 직원들 본다고 한 바퀴 돌았던 게 문제가 될 줄 꿈에도 몰랐다. 왜냐면 2014년도 선거 때도 비슷하게 했는데, 아무도 문제 삼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밖에 나머지 선거법 위반 논란은 터무니없는 내용들이었다. 다른 사건(=뇌물수수혐의)은, 처음 나온 얘기는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5000만 원이 갖다 붙었다. 이에 관한 내용은 뉴스사천에도 여러 번 보도하지 않았나.

▲지난해 의미 있는 성과로는 발전소 우회도로 개설 합의를 꼽을 수 있을 것 같다. 소회를 말한다면?

=(발전소)사업 허가 초기에 말로만 했던 약속이라 실천 확약을 받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아무런 법적 제도적 근원이 없었고, 우리에게 사실상 쓸 수 있는 무기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렇게라도 합의에 이른 것은 다행이다. 잘 알다시피 부지보상은 사천시가 하고 공사는 GGP가 맡는다. 하루라도 빨리 도로 개설을 염원하는 시민들 뜻에 부응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하겠다.

▲송포일반산단이 제대로 추진되지 않은 것에는 아쉬움이 큰 걸로 안다.

=물론이다. 중앙부처 규제가 심각하다. 예타(=예비타당성조사)와 비슷한 투자심사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 문제는 계산법이 다른 데 있다. 우리는 대진산단이 추진되면 그 사토를 갖다 메우면 되는데, 그럼 비용이 줄어든다. 그런데 저쪽에선 그걸 인정하지 않고, 표준적인 바다 매립 비용으로 접근한다. 어렵지만 올해 재심사를 신청해 볼 예정이다.

▲그럼 올해 전망으로 넘어가 보자. 가장 기대하는 것이 있다면?

=사천에어쇼를 에어로마트와 함께 열 계획이다. 에어쇼를 공군과 함께한다면 에어로마트는 방위사업청이 파트너다. 대형 발주처인 방위사업청과 공동주관 함으로써 절충교역 이름으로 항공 관련 업체들을 섭외해올 수 있다. 해외 바이어들도 유럽 중심에서 미주지역으로 확대된다. 그리고 지금까지는 우리 지역 대형업체만 참여할 수 있었다면, 이번에는 지역의 중소 업체들이 참여할 수 있을 예정이다. 에어쇼의 기본은 비즈니스인 만큼 여기에 충실할 생각이다. ‘2020 사천에어쇼’, 기대해도 좋을 거다.

▲ 송도근 사천시장이 올해 주요 사업에 대해 말하고 있다.

▲바다케이블카와 연계할 관광 상품 개발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과제다. 어떤 계획을 세우고 있는지?

=아쿠아리움은 이미 착공했다. 실안 편백 자연휴양림 조성사업도 마무리단계다. 여기에 각산 정상부에 상징물 세우는 일이 남았는데, 이를 위해선 먼저 산지를 공원으로 지정해야 한다. 그래야 개발이 가능하다. 상징물로는 거북선과 이순신 장군상을 검토하고 있는데, 전망대와 유스호스텔 기능을 결합하는 방식이다. 많은 비용이 드는 사업이라 민자 유치를 기대하고 있다.

▲해양부문은 어떤가? 신항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지적도 있는데...

=신항과 관련해선 우리에게 아무런 권한이 없다. 관리권이 경남도 항만관리사업소에 있는 탓이다. 우리도 답답하다. 다만 제주 뱃길 복원에 희망을 건다. ㈜현성MCT가 제주 노선에 운항할 배 건조에 한창인 것으로 안다. 이 배만 운항해도 지역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그리고 수산업의 경우 지난해 어획량 급감으로 어업인들이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올해는 수산자원의 자연 회복력 향상에 더욱 힘쓰겠다.

▲지난 연말엔 사남면농촌중심지활성화사업 문제로 시끄러웠다. 결국 사업 고시가 이뤄졌는데...

=이 사업은 주민들 중심으로 진행하는 것이다. 추진위가 구성돼서 사업을 정하고 땅까지 다 샀는데 이제와 문제를 제기하면 어쩌나. 마땅한 방법이 없다. 만약 지금이라도 사남면사무소 근처에 땅이 확보된다면, 면민들 총의를 모아볼 수는 있을 거다.

▲4·15총선이 얼마 남지 않았다. 본인이 속한 자유한국당 경선부터 전망해본다면...

=전망을 할 수 없다. 경선도 가능하고 전략공천도 가능할 텐데, 결과를 예측하긴 힘들다. 다만 사천의 발전에 있어서 중앙무대와 연결고리 역할을 잘 해줄 사람이 되길 바란다. 당에서 손 들라면 손 들고 하며 숫자만 채우는 사람은 원치 않는다.

▲일부에선 사천 출신 국회의원 탄생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대한 견해는?

=꼭 사천사람이어야 된다기보다 사천 발전에 능력을 보여줄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다. 시장으로서 선거와 관련해 여러 말 하기가 어렵다. 이해해 달라.

▲끝으로 시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2020’이라고 하는 숫자가 갖는 상징성이 있다. 뭔가 동력이나 활력이 느껴지는 듯하다. 그런 만큼 다 잘 될 거라는 희망을 갖고 나아가면 좋겠다. 마침 쥐띠 해다. 쥐가 부지런하고 다산을 상징하니 사천시민들께도 좋은 일이 많이 생기길 바란다. 또 사천시정에도 아낌없는 성원과 믿음을 보내준다면 각종 현안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사천시를 한 단계 성장시키는 해로 만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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