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총선특집 : 사천 정치인 인물탐구①제윤경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불출마 공식화…‘새 인물’ 황인성 씨 영입 의사 밝혀
남은 임기에 “친환경 개발·중소기업 지원 위해 힘쓸 것”

2020년 4월 15일은 제21대 국회의원선거일이다. 아직 시간이 많이 남았다고는 하나 이 선거에 누가 나서는지, 그가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궁금해 하는 이가 결코 적지 않다. 마침 출마의사를 분명히 밝히는 이들이 여럿이어서 일찌감치 사천 정치인 인물탐구를 시작한다. -편집자-

▲ 제윤경 의원은 차기총선에서 자신이 직접 출마하기보다 새로운 인물을 영입해 그의 당선을 위해 노력하겠노라 의지를 밝혔다.

[뉴스사천=하병주 기자] 사천 정치인 인물탐구 첫 순서는 더불어민주당 제윤경 의원이다.

제 의원은 제20대 국회의원선거에서 민주당 비례의원으로 국회에 입성했다. 초선이라고는 하나 당 원내 부대변인, 예결산특별위원 등을 지내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그리고 지난해 1월, 지방선거를 5개월 앞두고 사천남해하동지역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지역구를 이끌고 있다. 제 의원의 고향이 하동이라는 점이 작용했다. 제 의원은 인터뷰에서 차기 총선 불출마를 공식화했다. 대신 새 인물을 영입해 후보로 내세우고, 자신이 선대위원장을 맡아 꼭 당선시키겠노라 공언했다.

▲민주당 비례대표의원으로서 4년째 의정활동 중이다. 소회가 어떤가?
=워낙 일에 쫓기고, 풀리지 않는 숙제가 있고 해서 특별한 기분을 못 느끼겠다. 아무래도 임기를 끝내봐야 알 것 같다. 다만 국감(=국정감사)을 비롯한 학습누적 덕분에 피감기관의 업무 파악은 어느 정도 한 것 같은데, 업무 누수가 많고 국정 철학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사실은 잘 알겠다. 답답하고 화가 날 때가 더러 있다.

▲그렇다면 ‘한 번 더 해야겠다’는 의욕이 발동하지 않나?
=그렇진 않다. 재미가 있는 반면 공허하기도 하다. (국회의원은)시정요구만 할 뿐 직접 집행할 수 없는 탓이다. 행정부가 미루거나 뭉개더라도 달리 손쓸 방법이 없을 때가 많다. 내가 나름 끝까지 챙기고 따지는 스타일임에도 그렇다. 그럼에도 실행률이 꽤 낮다.

▲차기 총선에는 출마하지 않겠다던 지난 약속을 기어이 지킬 셈인가?
=그렇다. 나는 내년 4월에 있을 제21대 국회의원선거에 나서지 않는다. 대신 다른 분을 모실 생각이다. 사실상 삼고초려(三顧草廬) 했다. 이미 아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을 지낸 황인성 씨다. 현 정부에선 얼마 전까지 민주평통 사무처장을 지냈다. 경험도 많고 자질과 성품이 뛰어나 나보다 경쟁력도 더 있을 거라 믿는다. 아직 영입 절차는 남았다.

▲그럼 본인은 앞으로 뭘 하게 될 건가?
=미래에 내가 뭘 하고 있을지는 아직 모르지만 내년 총선까진 사천남해하동, 우리지역을 책임질 거다. 지역위원장으로서, 선대위원장으로서 선거도 책임질 거다. 그 과정에 예전부터 진행하던 당 조직정비도 박차를 가할 생각이다.

▲얼마 전 사천시의원 1명을 제명했고, 하동군의원 1명은 스스로 탈당했다. 무리한 조직정비로 총선에 악영향을 주는 것 아닌가 하는 당내 걱정이 있다. 어찌 생각하나?
=그렇지 않다. 오히려 갈등요인을 미리 제거한 거다. 모두 다 데려갈 순 없다. 앞으로 당의 눈높이를 높여, 더 나아지는 모습을 계속 보이겠다.

제윤경 국회의원.

▲다시 지역문제로 넘어가보자. GGP 우회도로 개설 문제와 삼천포화력발전소 오염물질 저감 문제에 꾸준히 관심을 두고 있는 걸로 아는데...
=GGP 우회도로 문제에는 역할을 할 만큼 했다고 본다. 도로 노선과 폭 등이 확정됐다. 그런데 이행보증 확약 문제로 다시 갈등을 빚고 있다. 협약서 자체로 법적 효력을 갖는다는데, 굳이 보증보험증권까지 요구하는 게 맞는지는 잘 모르겠다. 협의를 좀 지켜볼 생각이다. 삼천포화력에 관련해선 어제(20일) 발전소 관계자, 주민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정부는 5·6호기 환경설비 공사를 조금 앞당기는 대신 1·2호기 폐쇄 시점은 조금 늦추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는데, 현실적 방안이라 생각한다.

▲이날 목소리를 높이는 일도 있었다고 들었다. 무슨 일이었나?
=미세먼지 등 오염물질 배출이 많은 석탄화력발전소를 최대한 줄여 나가겠다는 건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자 현 정부의 국정철학이다. 그런데도 이날 발전소 측에선 곧 30년 수명을 다하게 될 1·2호기를 비롯한 다른 발전기까지 수명을 더 연장해야 한다고, 주민들을 상대로 공공연히 얘기했다. 심지어 정부도 어쩔 수 없이 연장할 거라는 둥. 이는 명백히 정부 정책에 반하면서 주민을 선동하는 행위다. 다가오는 국정감사에서 강하게 질타하겠다.

▲지난 의정활동에서 무분별한 개발보다는 보존을 아우르는 친환경 개발에 관심을 더 둬온 것으로 안다. 성과나 전망을 짚어본다면?
=사천은 남해·하동과 함께 자연환경이 뛰어나다. 앞으로는 이것이 곧 경쟁력이 될 수 있다. 그런데 사천은 지금까지 이런 인식이 약했던 것 같다. 마침 한려해상국립공원사무소의 의지가 단단한 만큼 지역민들에게 ‘자연자원의 친환경 개발과 활용’이라는 새로운 양식을 보여줄 좋은 기회다.

▲지난 7월엔 대정부질문에서“무분별한 산업단지 개발이 금융사 배를 불리고 지자체는 재정파탄에 내몰린다”고 지적했는데, 설명을 덧붙인다면? 
=하동 대송산단 문제로 특정 금융사의 자료를 입수해 분석했는데, 모두 20개 지자체가 산단 개발과 관련해 부동산 PF(프로젝트파이낸싱) 대출 보증을 섰더라. 총 금액이 2조 5487억 원. 기초지자체의 경우 재정자립도가 낮아 공무원 인건비 충당도 어려운 경우가 있는데, 이거 너무하지 않나. 이명박 정부 때 만든 산단 인허가 간소화 특례법 이후 급증한 경향이 있어, 이에 대한 정부의 관리감독을 촉구했다.

▲남은 임기동안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기술력은 있으나 자금력이 부족한 지역 기업들을 돕는 일에 좀 더 힘쓸 생각이다. 정부는 중소기업들을 살리기 위한 정책자금을 많이 내려 보내고 있다는데, 우리 지역에선 받았다는 기업이 드물다. 정보가 취약하거나 시스템에 문제가 있는 게 아닌가 싶다.

▲끝으로 지역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다. 봉사하는 자세로 끝까지 책임지는 정치, 보여주고 싶다. 당 안에서도 끝까지 책임지는 모습, 보여주고 싶다. 전례 없이 좋은 문화선거로 사천남해하동에서 이기는 선거로 보답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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