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성MCT-사천시 카페리 운항 업무협약
1만9000톤급 여객선 대선조선 건조계약
현성MCT “2021년 1월부터 운항 가능”

▲ 삼천포-제주 뱃길을 운항할 여객선과 비슷한 형태의 실버클라우드호. 완도-제주 간 운행 중인 실버클라우드호도 대선조선에서 건조했다.(사진=한일고속)

2014년 세월호 참사 이후 끊겼던 삼천포-제주 뱃길이 오는 2021년께 다시 열릴 전망이다.

사천시와 ㈜현성MCT는 22일 사천시청 열린시장실에서 사천 삼천포~제주 간 카페리 운항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송도근 사천시장, 구범수 현성MCT 대표이사, 이수근 대선조선 대표이사 등 1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삼천포신항과 제주항 간의 카페리선박을 운항함에 있어 안정적인 선박운항과 지역발전을 위한 상호 업무교류, 공동업무수행을 위해 체결됐다.

협약에 따라, 현성MCT는 승객의 안전과 물류의 안전운항·고객서비스에 최선을 다하기로 하고, 시민의 편의증진과 지역경제 발전을 위해 노력키로 했다. 사천시는 원활한 사업진행을 위한 행정적 지원과 사업 활성화를 위한 법과 제도적 장치 마련에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

삼천포-제주 카페리 운항을 준비해 온 현성MCT는 지난해 연말 마산지방해양수산청으로부터 해상여객운송사업자에 선정됐다. 이후 삼천포-제주 대형 카페리 여객선 운행을 위해 선박 건조계약과 제주 선석 확보 등 다방면의 노력을 계속해왔다. 최근 현성MCT는 대선조선과 선박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현재 설계도면을 최종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며, 조만간 본격적인 선박 건조에 들어갈 예정이다. 선박 인도 시기는 2021년 1월로 예상되고 있다.

삼천포-제주간 노선에 투입되는 카페리 여객선은 길이 160m, 폭 25m, 흘수 5.5m 규모로 배수량은 1만9000톤급이며, 디젤엔진 방식이다. 이 배는 대선조선에서 건조해 현재 완도-제주를 운행 중인 카페리 여객선 실버클라우드호와 거의 형태가 같다.

▲ 사천시가 22일 사천시장실에서 ㈜현성 MCT와 사천 삼천포~제주 간 카페리 운항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사업비는 약 500억 원. 이 배는 5톤 화물트럭 150대, 930명 승객을 한꺼번에 나를 수 있다. 이 배는 최소 4개의 VIP 객실을 갖출 예정이며, 1등실은 28객실, 2등실은 4개, 3등실은 20개로 구성된다. 또한 이 배에는 하이킹(자전거) 여행객을 위한 자전거 격납 시설도 마련된다. 특히, 화장실과 샤워 구역이 고급화되는 것은 물론 승객의 안전을 책임지는 승무원에 대한 서비스도 높아진다. 전 승무원 1인 1실이다.

이 외에도 식당, 편의점, 스낵바, 카페, 노래방, 게임룸, 유아실 등 이용객 편의시설도 확대·설치된다. 그리고 화물차 기사 구역도 2등실 수준으로 격상되는 등 고급화된다. 현재 완도-제주간 운행 중인 실버클라우드호와 같은 모델로, 기존 국내선 운항 카페리 선박들에 비해 여러 시설이 업그레이드됐다. 카페리선의 항정은 112마일, 항해는 7시간, 평균 항속은 18노트다. 별도 기항지 없이 다이렉트로 제주에 도착한다.

현성MCT의 카페리선은 삼천포항 연안여객부두에서 저녁 11시에 출항한 뒤 오전 6시에 제주항에 도착하는 것으로 계획하고 있다. 월·수·금요일을 제외한 화·목·토·일요일 출항한다. 제주항에서는 낮 12시에 출항하고, 오후 7시에 삼천포항에 도착한다. 제주항 역시 화·목·토요일을 제외한 나머지 4일간 출항한다. 현재 부산에 본사를 둔 현성MCT는 조만간 사천으로 본사를 옮길 예정이다. 제주도에는 지사를 두기로 했다.

현성MCT는 삼천포-제주간 여객선 운항에 있어 최대 과제였던 제주항 선석(계류장) 문제는 전용은 아니지만 확보를 해 둔 상태다. 현재 제주항은 11개 부두에 25개 선석을 갖추고 있으나, 물동량 증가로 화물선 20척이 매일 제주항을 드나들면서 선석이 크게 부족한 상태다. 대형카페리는 4부두와 7부에만 정박할 수 있다. 당장 내년 운항예정인 제주-인천간 오리엔탈펄8호 카페리도 다른 선박과 선석을 함께 사용하기로 했다.

현성MCT 구범수 대표이사는 “오는 2021년 1월 하순부터 디젤엔진의 1만9000톤급 카페리선을 운항할 계획”이라며 “사천시에서 적극적으로 행정적 지원을 해 달라”고 요청했다.
사천시 관계자는 “삼천포항과 제주항을 오가는 카페리 여객선의 운항중단으로 물류운송이 차질을 빚으면서 삼천포지역의 경제적 손실도 컸다”며 “여객선 운항 재개에 따라 지역경제도 활성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천포-제주 뱃길에는 당초 두우해운이 제주월드호를 운항했으나 2014년 세월호 참사가 일어나면서 그해 6월 16일부터 운항을 멈췄다. 운항한지 2년 9개월 만이었다. 강화된 각종 안전기준에 제주월드호가 맞지 않은 데다 두우해운이 새 여객선 확보에도 실패했기 때문. 이후 현성MCT에서 새 선박 건조로 삼천포-제주 노선 운항 계획을 밝히면서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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