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가장 빠른 전어축제 올해도
전어회·구이 맛보러 시민·관광객 몰려
맨손전어잡기 무료전어회 시식 등 호응
가족단위 체험 행사·주차문제 개선 숙제

▲ 맨손전어잡기 체험에 나선 시민과 관광객들.

[뉴스사천=강무성 기자] 가을 전어라는 말 대신 여름 햇전어라는 말을 유행시킨 삼천포항 자연산 전어축제가 지난 24일부터 닷새간 동서금동 팔포음식특화지구 일원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올해 전어 축제 역시 갓 금어기가 끝난 삼천포항 여름 햇전어를 맛보려는 시민과 관광객들로 행사장을 가득 메웠다. 사람들은 전어 맛을 보려 삼천포항을 찾아 전어 외에 다른 자연산 횟감도 함께 즐겼다. 사천시에 따르면, 전어 축제 행사장 일원에서 소비된 전어는 닷새간 4.5톤이며, 타 어종은 3.5톤이 소비됐다. 

올해는 폭염과 태풍 등의 영향으로 전어 물량이 부족해 행사 첫날과 이튿날 일부 물량 품귀 현상이 빚어지기도 했다. 축제추진위에서 일괄 수매를 진행했으나, 일부 상가와 횟집에서는 별도 경매로 물량을 조달했다. 사천시 해양수산과는 올해 약 21만 명의 관광객이 다녀간 것으로 추산했다.

올해 역시 맨손전어잡기 체험과 전어 회 무료 시식 코너가 큰 인기를 끌었다. 전어잡기 체험은 과거 유료화한 바 있으나, 관광객을 위한 서비스 차원에서 다시 무료로 전환했다. 하지만 낮 시간대 가족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 부족은 올해도 개선해야 할 과제로 떠올랐다. 

마도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전어잡이 노동요인 마도갈방아소리 공연은 올해도 좋은 반응을 얻었다. ‘갈방아’란 갈을 찧는 방아라는 뜻으로, ‘갈’은 면사 그물을 오래 사용하기 위해 그물에 막을 입히는 재료를 말한다. 마도갈방아소리는 2004년 경상남도 무형문화재 제28호로 지정됐다.

주최 측은 과거에 비해 주차장 확보에는 신경을 썼으나 교통 통제 부분에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추진위와 사천시 역시 내년에도 교통과 주차 문제에 대해 더 신경을 쓸 것이라고 밝혔다.  

축제 추진위 관계자는 “예년에 비해 전어 어획량이 부족해 행사 초기 일부 어려움이 있었으나 행사 후반부에는 큰 어려움 없이 전어를 제공할 수 있었다”며 “기상 등 여러 조건에 따라 영향을 받는 어종인 만큼 내년 행사 준비에 있어서도 사전 대책을 꼼꼼하게 세워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여름 햇전어의 맛을 전국적으로 알려 나가겠다”고 말했다.

사천시 해양수산과 관계자는 “전국에서 가장 빠른 전어축제로 자리매김하면서 전국에서 많은 관광객이 삼천포항과 팔포음식특화지구를 찾았다”며 “자체 평가로 일부 미흡한 점은 개선해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더 다가서는 축제로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집나간 며느리도 돌아오게 한다’는 전어는 삼천포항 일원에서 많이 잡히는 어종으로, 여름철에는 뼈가 부드럽고 육질이 연해서 횟감으로, 가을철에는 살이 오르고 지방성분이 많아 구이용으로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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