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근 사천시장 민선 7기 취임 1주년 특별인터뷰

▲ 송도근 사천시장이 뉴스사천과 가진 민선 7기 취임 1주년 특별인터뷰에서 남부권 신공항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균형발전‧영호남화합‧이용객多‧자연재해少‧저비용
“장점 넘치고, 아직 늦지도 않았다” 주장
“남해안남중권발전협 통해 공론화” 뜻 밝혀
‘아쿠아리움’은 계속…“가장 보람은 청렴도 1위”

“동남권 신공항 대신 남부권 신공항을 만들어야 합니다!”

송도근 사천시장이 민선 7기 취임 1주년에 즈음해 뉴스사천과 가진 특별인터뷰에서 밝힌 말이다. 그리고 이런 견해와 제안은 남해안남중권발전협의회(줄여 남중권발전협)에서도 밝힌 터라, 그 동안 지역사회에서 떠돌던 ‘사천공항을 국제공항으로 확장시켜야 한다’라든가, ‘서포면 일대에 국제신공항을 신설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의제로 공식화 한 셈이다.

이번 인터뷰는 6월 27일 오후 2시 무렵 송 시장 집무실에서 가졌다. 앞서 여상규 국회의원, 이삼수 사천시의회의장과 고성하이화력발전소 우회도로 개설 문제로 나누던 이야기가 길어진데다 3시부터는 항공MRO산업단지(=용당일반산업단지) 착공식이 예정돼 있어, 송 시장과 직접 이야기 나눈 시간은 비교적 짧았다. 부득이 나머지 부분은 서면으로 답을 받았다.

이날 인터뷰 시간이 짧았음에도 송 시장이 정성을 들인 대목은 남부권 신공항에 관해서였다. 이미 2년여 전 연구용역을 통해 사천 신공항에 관한 구상을 해놨다가 최근 남중권발전협에서 이야기를 꺼냈더니 반응이 좋더란 게 핵심이다.

행정협의회 성격인 남해남중권발전협에는 경남의 사천시, 진주시, 남해군, 하동군 4개 시‧군과 전남의 순천시, 여수시, 광양시, 고흥군, 보성군 5개 시‧군 등 9개 기초자치단체가 가입해 있다. 소속 지자체장들(진주시장 제외)은 6월 8일부터 16일까지 ‘4차 산업혁명 접목을 통한 해양관광 시스템 구축’이라는 주제로 미국 연수를 다녀온 바 있다.

“얼마 전 미국 연수 때 단체장들이 여러 가지 의견을 교환했는데, 그 중 하나가 ‘남중권 신공항’ 즉 ‘사천 신공항’ 얘기였습니다. 반응들이 다 좋았죠. 영호남 화합 측면이나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아주 좋은 제안이라는 거죠. 그래서 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는 순천시에서 (이 문제를)앞으로 공식화 해나가기로 했어요.”

송 시장은 무엇보다 남중권발전협에서 신공항 문제를 적극 받아준 것에 고무된 표정이었다. 오는 9월 25일부터 3일간 순천에서 열리는 ‘대한민국균형발전박람회’에서 이 문제가 정식 의제로 채택될 수 있도록 협력하기로 했다는 이야기도 덧붙였다.

“사천에 제2국제공항이 들어서야 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죠. 영호남 화합이라는 정서적 당위성은 놔두더라도, 무엇보다 공항 이용객이 훨씬 늘어납니다. 현재 거론되는 김해신공항이나 부산 가덕도 신공항 같은 경우 예상 이용객을 1000만 명으로 보지만, 우린 1700만 명이나 되는 거거든요. 2시간 안에 접근 가능한 호남권과 대전충청권까지 일부 포함하는 거죠.”

송 시장은 지도까지 그려가며 이 대목을 강조했다. 나아가 또 다른 장점들도 소개했다. 먼저 상대적으로 저렴한 사업비용이다. 사천의 경우 고속도로 등 접근성이 좋아 추가 도로건설 비용이 적고, 땅값도 낮은 편이다. 바다 매립 문제도 크게 발생하지 않는다. 따라서 “동남권에 비해 공사비가 절반 밖에 들지 않을 것”이란 게 송 시장의 생각이다.

또 ‘자연재해에 안전하다’는 점도 꼽았다. 사천은 남으로는 남해 금산, 동으로는 와룡산, 서로는 지리산과 하동 금오산 등에 둘러싸여 태풍 등 자연재해로부터 비교적 안전하다는 것이다.

이상이 실용성과 효율성 차원의 장점이라면, ‘지역균형발전과 영호남 화합’은 정치적 명분인 셈이다. 동남권 신공항의 위치를 놓고 부산경남(PK)과 대구경북(TK)이 심한 갈등을 보였던 점, 그리고 최근 김해신공항의 재검토 논란으로 이 갈등의 재연 조짐이 보인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이해가 가는 대목이다.

하지만 사천 신공항, 너무 늦은 제안은 아닐까? 이런 의문에 송 시장은 “아직 해볼 만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균형발전박람회 때 순천시가 ‘대한민국 제2국제공항 사천 건설’을 주제로 심포지엄을 열고 공론화하기로 했어요. 무얼 보나 명분도 앞섭니다. 협의회가 한목소리를 낸다면 지금도 늦지 않다고 생각해요. KAI를 비롯한 핵심 항공우주산업 기반이 사천에 있고, 대한민국 항공MRO도 사천에서 시작하고 있어요. 가능한 모든 방안을 모아 보렵니다.”

송 시장은 이밖에 몇 가지 사천 지역 현안을 묻는 질문에 서면으로 답했다.

먼저 사천 항공산업의 전망을 묻는 질문에 “항공우주산업은 사천시의 50년 먹거리 사업일 뿐 아니라 대한민국의 성장 동력”이라 말했다. 이어 “항공기 경량화, 항공기 복합재 생산, 항공전자 분야 제품 제작‧수출, 항공MRO 등을 거쳐 최종적으로는 중형기를 직접 제작 수출할 수 있는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이 과정에 사천시가 최선을 다해 지원할 것임을 약속했다.

항공산업대교와 관련해선 “사남면 방지리 일원 해상에 지질조사를 실시해 보고서를 부산지방국토관리청에 제출할 예정에 있다”고 소개했다. 또 “7월쯤 타당성검증용역이 끝나면 내년에는 기본 및 실시설계를 착수할 계획”이라며, 대교 준공 시기를 2025년으로 내다봤다.

발전소 우회도로 건설 문제와 관련해선 “고성그린파워가 시민들과의 약속을 내팽개치고 있음에도 우리 시의 행정력이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면서 “그럼에도 우리 시민들이 만족할만한 결과를 도출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답했다.

초양섬 아쿠아리움 사업에 대한 일각의 우려에 대해서는 “전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했다. 그는 “아쿠아리움 및 부대시설 일체의 소유권을 준공과 동시에 사천시에 귀속하고, 사업시행자에게 최대 20년간 관리‧운영권을 부여하는 방식(BTO)”이라며 “BTL방식으로 추진한 항공우주과학관과는 달리 최소수익보장(MRG)이 없어 우리시 재정이 전혀 투입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사업 진행 의지를 다시 밝힌 셈이다.

송 시장은 또 ‘지난 1년을 돌아볼 때 가장 보람된 일’로 “국민권익위원회가 주관한 공공기관 청렴도 평가에서 종합청렴도 전국 1등급, 전국 시부 1위를 차지한 것”을 꼽았다.

그밖에 선거법 관련 쟁송과 뇌물수수혐의 수사에 대해서는 “고소‧고발이 10여 건이 넘는다”며 “많은 시간과 역량을 재판에 소모하고 있음”을 토로했다. 이어 “죄가 있다면 합당한 벌을 받아야 맞겠지만, 단순히 상대를 괴롭히기 위한 거라면 옳지 않다”면서도, 구체적 혐의에 관한 언급은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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