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양 목단마을에서 김봉균 의원이 목격·촬영
국립생태원 우동걸 박사 “지리산에서 넘어온 듯”
2년 전 조사에선 와룡산에서도 담비 서식 확인

▲ 지난 3일 곤양면 목단마을 인근 도로에서 멸종 위기 야생동물 2급 담비가 발견됐다.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에 속하는 담비가 사천시 곤양면 목단마을에 나타나 눈길을 끈다.

담비는 사천시의회 김봉균 의원이 목격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3일 이른 아침에 목단천 인근 도로를 사이에 두고 두 마리의 야생동물이 마주보고 있었다는 것. 그 모습이 신기하기도 하고 낯설어 김 의원은 급히 휴대폰을 꺼내 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그 사진을 뉴스사천에 보내왔다.

확인 결과 김 의원이 찍은 사진에 담긴 야생동물은 멸종위기종인 담비다. 담비는 족제비과 담비속 포유류로, 가늘고 날렵한 몸매를 지녔다. 짧은 다리, 둥근 귀, 털이 많은 긴 꼬리가 특징이다.

▲ 사천시 곤양면 목단마을 도로에서 발견된 멸종 위기 야생동물 2급 담비의 모습.

‘담비 박사’로 유명한 국립생태원 생태평가연구실의 우동걸 박사는 “사진 속 주인공은 담비가 맞다”며 “최근 지리산을 중심으로 개체수가 늘고 있는데 산줄기(=낙남정맥)를 따라 옮겨온 모양”이라 말했다.

그는 이어 “담비의 분포범위가 점점 확장되는 추세”라며 “2년 전 조사에선 와룡산에서도 서식 흔적을 찾은 바 있다”고 소개했다. 담비가 여전히 멸종위기종이긴 하나 개체수도 늘고 서식범위도 늘어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다만 우 박사는 “서식지가 늘어난다고는 해도 지속 가능할지는 의문”이라고 말해 담비의 안전한 서식환경에 대해선 여전히 우려를 나타냈다. 실제로 야생동물구조센터에 따르면 로드킬 등으로 인한 사체로 발견되는 담비가 가끔 있으며, 지난 2년간 경남에서도 두 마리의 사체가 확인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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