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시와 맞닿은 고성군 상리면 신촌리의 한 사업장. 20일, 시민 제보로 찾아간 이곳엔 각종 폐기물이 잔뜩 쌓여 있었다. 이 사업장 바로 너머는 사천의 젖줄인 사천강. 쓰레기더미에서 흘러나올 온갖 침출수가 그대로 사천강에 흘러들 걸 생각하면 아찔하다.

확인 결과 이 사업장은 폐기물중간처리업체로 등록한 A업체. 지난해부터 이곳 사업장으로 폐기물을 수집해, 재활용 할 것과 소각 또는 매립 할 것을 구분해 처리하고 있다.

문제는 규정된 시설에서 처리할 수 있는 양을 훨씬 초과하고 있다는 것. 이로 인해 엄청난 양의 폐기물 또는 쓰레기가 야외에 방치돼 있다. 사천강 둑을 따라 200미터 가량 늘어선 쓰레기더미는 어림잡아도 수백 톤에 이를 전망이다.

폐기물을 야외에 그냥 쌓아두는 일은 불법이다. 아니나 다를까. 고성군에 확인하니, 지난 4월에 해당 업체를 고발 조치했다. 또 행정조치로서 과징금 2000만 원을 부과하고, 7월 11일까지 모두 치우도록 명령했다.

고성군으로선 불법으로 쌓아둔 폐기물 양이 워낙 많으니 행정조치 이행 시간을 어느 정도 준 셈이나 그것이 최선을 다한 조치인지는 알 수 없다. 빗물이 폐기물에 섞여 사천강으로 흘러드는 상황을 몇 달 씩이나 더 지켜봐야 하는 사천시민들로선 답답하기 그지없다. 더구나 앞으로는 비가 더 잦아지는 시기다. 더 적극적인 조치 방안이 없는지 살필 필요가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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