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발병 농가, 시 권고 따라 나머지 소 ‘도태’
마을주민도 결핵 검사에 모두 ‘음성’…안도 분위기
농기센터 “소독에 역점…의심 소는 빨리 연락주길”

▲ 5월 9일 사천시가 정동면 소 결핵 감염 농가 축사에 소독작업을 하고 있다.

사천시 정동면 학촌마을에서 발생한 ‘소 결핵’ 감염이 진정 국면이다. 최초 발병 축산농가는 결핵 감염 소를 모두 살처분한 데 이어 감염되지 않은 나머지 소까지 도태시키거나 살처분했다.

사천시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결핵 감염 소가 처음 발견된 정동면 학촌마을의 A씨 농가는 지난 9일 사천시의 ‘도태권고’를 받아들여 결핵 비감염 소 104마리를 일괄 도축장으로 보냈다. 6개월이 채 안 된 송아지 16마리는 전문업체에 맡겨 살처분했다.

이로써 A씨 농가에서 지난 1월 23일 결핵 감염 소가 처음 발견된 이후 100일 남짓 만에 해당 농가는 축사를 완전히 비운 셈이다. 한우 193마리(결핵 감염 확인 뒤 출생 송아지 포함) 가운데 결핵 감염이 확인된 건 57마리였다. 이날 도태된 소 120마리는 결핵 감염 검사에서 음성 판정이 나왔으나 축사 소독 등 빠른 대처를 위해 희생됐다.

A씨 농가에서 100미터쯤 떨어진 B씨 농가에서는 4월에 확인된 3마리 외에 결핵 감염 소가 추가로 발견되지 않았다. B씨 농가에서 팔려나간 소 4마리도 결핵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결국 사천 ‘소 결핵’ 감염 상황은 지난주를 기점으로 끝나는 분위기다. 일각에선 결핵이 인수공통감염병(사람과 동물 사이에서 상호 전파되는 병원체에 의한 전염병)이라는 점에서 더욱 경계하는 모습이었지만 결핵 검사에서 마을주민 모두가 음성 판정을 받으면서 마음을 놓고 있다.

이에 시 농업기술센터는 방역과 소독에 치중한다는 각오다. 농축산과 백승출 가축위생팀장은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은 만큼 축사 소독에 치중할 수밖에 없다”면서 “축사를 최대한 소독한 뒤 가축을 넣도록 농가와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백 팀장은 ‘소 결핵’ 재발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으면서 “눈으로 관찰해 의심스러우면 우리한테 검사를 의뢰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말했다. “채혈 및 검사는 무료”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한편, 경상남도 동물방역과와 동물위생시험소는 이번 사천 소 결핵 감염과 관련해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결핵의 경우 주 감염 경로는 ‘가축의 이동’이지만 ‘원인 미상’인 경우도 20~30% 차지한다는 게 해당기관의 설명이다. 5월 13일 현재, 올해 경남에서 결핵에 감염된 소는 154마리며 창원, 진주, 김해, 밀양, 고성 등 대부분 지자체에서 발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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