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시 “76마리 살처분…소 직접 접촉 피해야”
최초 발병 축사 외 인근 축사에서도 감염 확인
결핵은 사람도 앓는 병…마을주민도 결핵 검사

▲ 소 결핵 감염이 확인된 정동면 한 축사에 사천시가 출입금지 표지판을 세웠다.

사천의 한 번식우 축산농가에서 결핵 감염 소가 다수 발견돼 가축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4월 29일까지 결핵 감염 소 76마리를 살처분 했고, 해당 축사에는 격리‧이동제한‧출입통제‧소독 조치를 취했다. 또 보건당국은 축사 인근 마을주민들이 결핵에 감염되진 않았는지 확인 중이다.

사천시농업기술센터에 따르면 소 결핵 감염이 처음 확인된 건 지난 1월 23일이다. 전날 사천시 정동면 학촌마을의 한 축산농가에서 출하한 소 가운데 1마리가 도축 과정에서 결핵 의심 판정을 받았고, 이날 역학조사 결과 결핵 양성반응이 나왔다.

이에 경남도와 사천시농업기술센터는 가축 이동제한, 축사 내 격리 사육, 주 2회 소독 실시 명령을 축산농가에 내렸다. 또한 해당 축산농가에 있던 162마리 소 전체에 대한 채혈 검사(1차)를 한 결과, 결핵 양성반응이 나온 19마리와 감염의심 소 1마리를 포함한 20마리를 2월 8일 살처분 했다.

그런데 이 축산농가에서는 4월 들어 결핵 감염 소가 더 늘었다. 4월 10일 진행한 2차 채혈 검사에서 141마리 가운데 37마리가 양성반응을 보였다. 여기에 송아지 16마리도 감염의심 판정을 받아 53마리 모두 살처분 됐다.

그러자 학촌마을이 술렁였다. 곧 가라앉을 것으로 예상했던 것과 달리 결핵 감염 소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소 결핵은 인수공통감염병(사람과 동물 사이에서 상호 전파되는 병원체에 의한 전염병)이어서 마을주민들에게도 병을 옮길 수 있음을 알고서 걱정이 커진 것이다. 주민들은 사천시와 방역당국에 더 적극적인 조치를 요구했다.

이에 시는 결핵전문치료기관인 국립마산병원의 협조로 결핵검진차량을 학촌마을에 보내 주민들을 대상으로 결핵 검사를 진행했다. 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다.

또한 결핵 감염 소가 있던 축사에서 반경 300미터 이내에 있는 다른 축사 소까지 농장주 동의를 얻어 결핵 검사를 했다. 그 결과 50마리 가운데 3마리의 소가 결핵에 감염됐음을 확인하고 29일 살처분 했다.

이처럼 결핵 감염 소가 다른 농가에서 추가로 확인되자 시농업기술센터는 더욱 긴장하는 모습이다. 결핵이 구제역과 같은 제1종이 아닌 제2종 가축전염병이다 보니 대응에 한계가 있다는 하소연도 나온다.

시농업기술센터 백승출 가축위생팀장은 “2개월 단위로 검사를 해서 3회까지 양성반응이 나오거나 축사 내 3분의 1 이상 감염이 확인되면 전체 살처분을 권고할 수 있다”며 “대응 방안이 매우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제일 중요한 건 주민들이 남의 축사를 함부로 출입하거나 소와 직접 접촉하는 일을 피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 결핵 감염이 확인된 다른 농가에도 사천시가 출입금지 표지판을 세웠다.

29일 현재 정동면 축산농가의 소 결핵 감염 경로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소 결핵은 바이러스가 아닌 소의 분비물 등을 통해 전파된다. 따라서 소와 직접 접촉하는 일을 삼가야 한다. 감염된 소에서 짜낸 우유를 마셔도 사람에게 감염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한편 결핵 감염 등으로 살처분 되는 소는 가축시장 거래가격으로 보상비가 지원된다. 또한 살처분 과정에 들어가는 비용도 지자체가 부담한다.

저작권자 © 뉴스사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