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원 단위는 현행대로
1만 원부터 1환으로 바꾸자

▲ 화폐 이미지.

2013년 4월에 ‘지금이 화폐개혁의 적기’라는 글을 뉴스사천에 기고를 한 일이 있으니 지금으로부터 7년 전의 이야기이다.

당시 필자는 금액과 가치의 격차가 계속 벌어지다보니 머지않아 물건의 가치를 가격으로 환산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전망을 했다. 최근에서야 일부 언론에 화폐개혁 필요성을 언급하는 보도가 나오고 있으니, 몽상가의 경제학도 시류를 따라잡을 날이 오는가 보다.

실제 기존 1000원을 1환(가칭)으로 대체할 경우, 화폐가치와 실물가치를 적절히 반영하는 옵션이 될 수 있다.

물론 많은 사람들이 걱정하는 것처럼 화폐 가치를 바꾸는 것에 적지 않은 혼란이 있을 수도 있다는 점도 인정한다.

네 자릿수 단위로 표기하는 동양의 수치 체계와 세 자릿수 단위로 표기하는 서양의 수치 체계에 대한 고민 없이 무작정 개혁을 단행할 경우에는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 1000원을 1환으로 옮기면 만원은 10환 10만원은 100환 100만원은 1000환이 된다. 이럴 경우 은행원이라도 하더라도 화폐가치를 환산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지 않을까? 그렇다고 10000원 단위로 화폐를 조정하게 되면 실물경제에 맞지 않다.

여기에서 조금만 발상을 전환하게 되면 또 다른 대안이 나온다.

1000원 단위는 1000원으로 남기고, 1만 원부터 화폐 단위를 전환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1만원은 1환, 10만 원은 10환, 100만 원은 100환, 1억은 1만 환, 1조는 1억 환으로 보다 자동적으로 계산이 가능하게 된다.

예를 들면, 13만3000원의 경우 13환3000원으로 바꿀 수 있다. 가격의 거품이 빠지면 상대적으로 자기 재산이 작아지게 된다는 착시가 생길 수 있지만, 재산가치는 더 분명해진다. 아이들이 물건을 사더라도 경제개념이 어렵지 않게 생기게 되는 효과도 있을 것이다.

이 방법의 경우 시장에서 돌고 있는 동전들과 같은 소액환을 한꺼번에 교체해야하는 비용도 절감하게 되니 비교적 안정적인 화폐개혁의 효과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여러 전문가와 국민들의 의견이 보태져 화폐개혁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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